[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했다. 2만 달러를 넘어선지 12년 만이다.
경제성장률은 2.7%를 기록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349달러(원화 기준 3449만4000원)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2만 달러를 돌파한지 12년 만에 3만 달러 국가에 진입한 것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이는 2012년 2.3%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GDP는 2017년 3.1% 성장했으나 1년 만에 다시 2%대로 후퇴한 것.
지난해 경제 성장은 수출과 정부 재정이 이끌었다. 수출은 연간 4.2%의 성장률을 보여 지난 2013년(4.3%)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도 1.7% 늘었다.
정부소비는 5.6% 증가해 2007년(6.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민간소비도 2.8% 불어 2011년(2.9%)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보여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투자가 역성장하며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건설투자가 4.0% 줄어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 1998년(-13.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1.6% 감소해 2009년(-7.7%)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3.6%)은 성장세가 둔화했고 건설업(-4.2%)은 2011년(-5.5%)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서비스업은 2.8% 증가해 2014년(3.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해 4분기에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전기 대비 1.0% 성장해 지난해 1분기(1.0%) 이후 3분기 만에 1%대로 올라선 것. 4분기만 놓고 보면 성장률이 1%를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막바지 부양에 힘을 쏟은 영향이 컸다. 정부소비는 3.0% 성장하며 지난 2010년 1분기(3.4%) 이후 35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2%, 4.4% 늘었다. 제조업(0.9%)과 건설업(1%), 서비스업(0.6%)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수출은 전기 대비 1.5% 줄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