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지난해 기업결합(M&A)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기업결합의 주요 특징 및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 결합은 총 702건으로 전년(668건) 대비 34건 늘었다.
반면 기업결합 건수는 늘었으나 금액은 줄었다. 지난해 기업결합 금액은 총 486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509조4000억원) 대비 22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대규모 M&A는 줄어들고 소규모 M&A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기업에 의한 국내·외국기업 M&A는 5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6건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국내기업 M&A가 554건이며, 외국기업은 16건으로 집계됐다.
결합 금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2000억원 줄었다. 이는 결합 금액이 5조원 이상인 대형 M&A가 전무했던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한 계열사 간 M&A 199건(44건↑) ▲비계열사와의 결합 371건(12건↑)으로 조사됐다.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의 기업결합 건수는 총 208건, 금액은 22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집단의 경우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111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32건으로 같은 기간 보다 22건 늘었다. 반면 금액은 433조원으로 12조6000억원 감소했다.
국내기업을 인수한 외국기업의 국적을 살펴보면 ▲유럽연합 9건 ▲중국 6건 ▲일본 5건 ▲미국 4건 순으로 나타났다.
황윤환 공정위 시장구조개선정책관 기업결합과장은 “보후무역,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으로 기업결합이 성장 전략 및 사업구조재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올해도 기업결합 심사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