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서비스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분야의 대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677조원으로 전년보다 9.5%증가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 대출 잔액은 200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7% 늘었다. 두 산업의 증가율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 대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급격히 늘었다”며 “개인사업자 대출은 비슷한 수준인데 법인이 늘어나면서 대출도 증가했다”면서도 “경기가 어려울 때나 좋을 때 모두 대출액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어 그 이유를 일률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제조업 대출은 344조8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감소했다. 제조업 대출 감소는 지난 2016년 4분기(9조3000억원↓)이후 처음이다. 구조조정에 따른 조선업체 재무구조 개선 및 기타 운송장비 중심으로 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대출 증가폭은 둔화됐다. 산업별 대출금은 전분기말 대비 14조3000억원 증가해 전분기 24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6.6%로 전분기(6.8%)보다 축소됐다.
기업들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부채를 줄이고 은행이 부실채권을 매각, 상각하면서 예금은행 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에는 대출 증가폭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자료가 편제된 2008년 이후 3~4번을 제외하면 모두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