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파격 변신 코란도, SUV 강자 되찾을까? 개운치 못한 아쉬움도
[이지 시승기] 파격 변신 코란도, SUV 강자 되찾을까? 개운치 못한 아쉬움도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3.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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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8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4세대 코란도. 한국을 대표하는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돌아왔다. 다만 화려한 컴백이라기엔 개운치 않다.

1983년 태어난 코란도는 한국 경제 성장과 함께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의 힘이 곧 코란도(Korea can do)라는 모토와 함께 오랫동안 한국 대표 준중형 SUV로 군림했다. 주변에 코란도 한 번 안 타본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투싼, 스포티지 등에게 왕좌의 자리를 넘겨준 지 오래다. 이에 쌍용차는 8년 만에 신형 코란도를 내세우며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확 바뀐 디자인,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며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그들의 기대가 현실이 될까.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를 찾아 4세대 코란도를 만났다.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겉모습부터 확 달라졌다. 전세대보다 한층 더 세련되고 도시적인 모습. 3세대인 코란도C가 원형의 귀여운 느낌이고 그전에는 남성미를 강조했다면 4세대는 직선적이면서 날렵함과 세련미를 조화롭게 해 도시적인 감각을 입혔다.

특히 측면 디자인은 활 쏘는 헤라클레스와 같은2 역동적인 캐릭터라인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는 쌍용차측의 설명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날렵함과 스포티함을 강조한 것까지는 인정하지만 활 쏘는 헤라클레스를 연상시키기는 다소 억지가 있다는 생각.

전면부는 후드 라인과 역동적인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롭게 구성돼 있다. 다초점반사 타입의 Full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수직배열 LED 안개등이 하이테크 이미지를 더해 인상적이다. Full LED 헤드램프는 쌍용차 최초 적용이다.

더욱이 이번 신형 코란도는 전폭을 늘리고 차체의 높이를 줄인 ‘로 앤드 와이드(Low and Wide)’ 스타일로 설계해 단단해 보이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외모를 종합하자면 과거의 강인함과 코란도C의 귀여운 느낌이 모두 사라지고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도시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완성했다. 전장 4450㎜, 전폭 1870㎜, 전고 1620㎜.

다만 일각에서는 전체적으로 티볼리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반응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감각

실내도 세련미를 맘껏 뽐낸다. 특히 운전석의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항공기에 앉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깔끔하다. 9인치 터치형 네비게이션과 연동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를 통해 고개를 돌리지 않고 지도를 확인할 수 있어 편하다.

여기에 인피니티 무드램프가 곳곳에서 빛나며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대 34가지 컬러와 조명으로 실내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든다. 2030세대(특히 남성)를 위한 SUV라는 말이 허언은 아닌 것 같다.

센터페시아는 간결하면서도 개방성을 높이는 등 최신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한 흔적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밑으로 꼭 필요한 버튼을 보기 좋게 나열했다. 다이얼로 된 드라이브 모드가 편안한 위치(기어시프트 바로 밑)에 있어 필요 시 변경할 수 있게 했다.

운전석을 비롯해 전좌석은 최고급 프리미엄시트로 장착됐다. 깔끔하고 착좌감이 좋아서 만족. 다만 그 이상의 특별함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2열의 경우 성인 3명이 편안하게 앉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그러나 큰 불만은 없다. 준중형SUV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한편으론 대형 SUV만큼 넓기 바란다는 게 오히려 욕심일 터.

트렁크는 SUV의 넓은 공간 활용성과 승용차의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한 노력이 보인다. 매직트레이를 장착해 짐을 편하게 실을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매직트레이를 제거해 그 밑에 숨어 있는 빈 공간까지 활용하면 최대 551리터의 적재공간이 나온다.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가성비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코란도 1.6 디젤 모델. 주행 코스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경인고속도로와 영종해안북로, 공항서로 등을 거쳐 인천 중구 을왕동에 있는 한 카페에 도착하는 편도 46㎞ 구간이다.

시작은 무난한 수준. 순발력과 가속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 차는 어디까지나 준중형 SUV다. 동급 투싼과 비슷한 최대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3kg·m. 전반적인 주행 능력도 합격점. 전세대와 비교해 주행성 및 승차감, 정숙성이 향상됐다.

마치 몸에 꼭 맞는 맞춤복은 아니지만 괜찮은 기성복을 입은 느낌이다. 코너 구간에서의 안정성도 우수했다.

동승한 기자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SUV차량과 비교하면 확실히 괜찮다. 가격(동급 최저 수준)까지 생각하면 만족할 것 같다”는 의견.

다만 2030세대의 꿈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다. 기대했던 스포츠 모드가 크게 아쉬웠던 까닭이다.

코란도와 좀 더 깊은 대화를 위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 주행 능력을 테스트해봤다. 일반 모드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말만 스포츠 모드다. 동승자 역시 반응은 같았고 시승한 다른 기자들의 의견도 일치했으니 가혹하지만 정확한 평가일 것이다.

최첨단 기술이 모두 적용된 안전사양은 매우 훌륭하다. △탑승객 하차 보조 △안전거리 경보 △앞차 출발 알림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 △전방 추돌경보 시스템 △차선 유지보조/이탈 경보 시스템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 등을 갖췄고 △차량전복 방지 장치 △ 제동보조 장치 △ 급제동 비상 경보장치 △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 등이 안전 운행을 도와준다.

특히 인상적인 건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이 시스템이 적용된 많은 차를 타봤지만 이번 코란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느껴졌기 때문. 조금 과장해서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지 않으면 차선 변경이 어려울 만큼. 심지어 올바른 운전 습관을 갖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신형 코란도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뷰:티풀(Viewtiful)이라고 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화려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바라보는 Style VIEW ▲다른 모델에서 비교할 수 없는 최첨단 기술로 누리는 Tech VIEW ▲기대를 뛰어넘는 즐거움과 신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하는 다재다능함 Wide VIEW가 함의된 것.

기자의 총평은 뷰:티풀? 맞다. 그런데 뭔가 개운치 못하다.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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