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현종 bhc치킨 회장, “청년 창업 100% 지원” 장담했는데…가맹점 반대에 답보? 생색내기 비판↑
[단독] 박현종 bhc치킨 회장, “청년 창업 100% 지원” 장담했는데…가맹점 반대에 답보? 생색내기 비판↑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03.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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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왼쪽) bhc치킨 회장이 성과 공유 경영과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박현종 bhc치킨 회장이 호언장담했던 ‘성과 공유 경영’ 프로젝트가 반쪽짜리 생색내기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성과 공유 경영’ 방안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청년 창업 지원’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돼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이에 BBQ(비비큐)와의 사활을 건 치킨게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여론 잠재우기’용으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bhc치킨은 지난해 4월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2018 bhc 성과 공유 경영 실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년 창업 지원 150억원 ▲청년 인큐베이팅(취업) 20억원 ▲가맹점과 성과 공유 30억원 등 총 200억원을 투입한다고 천명했다.

bhc치킨의 이같은 성과 공유 공약은 식음료업계에 유일무이했던 내용이어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청년 창업 지원’에 언론과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bhc치킨은 6월 공고를 통해 지원자를 선발하고, 초기 자본금이 부족한 청년들의 창업을 위해 담보 없이 오픈 비용을 100% 지원해준다고 설명했다. 매장당 5000만∼2억원, 무이자 10년 상환 조건이다.

bhc치킨은 이를 통해 120~150개 매장을 신설하고, 500~6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박현종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년간 지속적인 노력으로 대한민국 대표 치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이 성과를 사회, 가맹점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최대 이슈인 청년 실업 문제에 공감하고 정부의 주요 정책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지속적인 투명·상생·나눔 경영, 인재 육성으로 프랜차이즈 업계 모범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bhc치킨 가맹점협의회 회원들이 2018년 5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본사 식자재 원가 공개와 납품 단가 인하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 bhc치킨 가맹점협의회 회원들이 2018년 5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본사 식자재 원가 공개와 납품 단가 인하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염불

11일 이지경제가 bhc치킨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청년 창업 지원’ 실적은 전무하다. 이유도 석연치 않다. 가맹점주들이 상권 침해 등을 주장해 답보 상태라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bhc치킨 관계자는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가맹점주와 협의를 가졌으나 상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해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지경제가 ‘청년 창업 지원’ 의사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세부 계획서를 요청했지만 “내부 자료이기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가맹점주들이 실제로 상권 침해를 우려했다면 bhc치킨은 청년 창업 지원이 아니더라도 더 이상 신규 점포를 개설하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이후 새로 오픈한 가맹점은 50여개가 넘는다. 궁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bhc치킨의 성과 공유 해프닝은 사측의 무성의한 준비 태도와 가맹점주들의 이기주의가 초래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그러나 bhc치킨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맹점주들 역시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청년 창업 지원에 투자할 돈이 있으면 각종 물품 대금 인하 등 가맹점주들을 위해 쓰라며 반대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사측도 이를 수긍하는 태도다.

익명을 요구한 bhc치킨 관계자는 “답답하다. 분명히 진행할 계획이다.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 인정한다”면서 “가맹점주들의 반대 의견을 외면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BBQ와 각종 소송전을 벌이며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다 자충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민을 기만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권오인 경실련 재벌개혁본부 팀장은 “가맹점주를 비롯한 청년 프랜차이즈의 현황을 미리 파악하지 않고 성급하게 접근한 결과로 보인다”며 “청년 창업지원이라는 국면 전환 정책을 내세워 국민들을 기만한 것은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bhc치킨, ‘경영 성과 공유’ 프로젝트 현재 상황은

bhc치킨은 ‘청년 창업 지원’과 함께 ▲청년 인큐베이팅(취업) 20억원 ▲가맹점과 성과 공유 30억원 등을 발표했다.

bhc치킨은 지난해 6월 배포한 보도자를 통해 청년 취업 방향을 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7월 4일까지 채용사이트를 비롯해 주요 대학 취업센터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다. 서류 전형 합격자 중 최종 면접을 통해 대상자를 확정하며 최종 합격자는 8월1일부터 입사할 예정이다.

합격자들은 2년간의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4대 보험 및 기타 복리후생 등 정규사원과 동일한 처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지경제가 bhc치킨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청년 취업 지원자 중 총 10명이 선발됐고, 지난해 8월1일자로 입사했다. 이 중 2명이 퇴사해 현재 8명이 근무 중이다.

가맹점과의 성과 공유는 지난해 7월 약 1400개 가맹점주에게 각각 현금 200만원이 지원됐다. 총 규모는 약 28억원이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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