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통곡의 계곡’ 건너는 건설업계…분양 계획 ‘비관적’, 대규모 택지 복합개발사업 눈독
[이지 돋보기] ‘통곡의 계곡’ 건너는 건설업계…분양 계획 ‘비관적’, 대규모 택지 복합개발사업 눈독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3.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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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통곡의 계곡’을 건너고 있는 건설업계가 대규모 택지 복합개발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실제 분양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분위기다. 또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해외수주 역시 냉기가 감돌아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고덕강일지구,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등 대규모 택지 복합개발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사업규모만 1조~2조원 수준이다. 특히 재건축·재개발보다 사업 진행이 순조롭다는 장점 때문에 건설업계에 대안으로 평가된다.

부천시가 추진 중인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은 부천시 상동 529-2번지 일원 1단지(18만9316㎡)와 2단지(16만2600㎡)를 통합개발(35만2000㎡)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가 2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사업이다.

이에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 신영과 엠디엠 등 시행사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논의도 활발하다. 신영의 경우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GS건설 등과 컨소시엄 논의를 검토하는 등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 고덕·강일지구 역시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곳이다. 입지 조건이 좋고 사실상 서울의 마지막 공공택지지구라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수익성 을 갖췄다는 점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고덕·강일지구는 강남~잠실~천호~하남을 연결하는 수도권 동남권 핵심 주거단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더욱이 지자체사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재개발·재건축 사업보다 순조롭다는 장점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는 참가의향 수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주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주택과 해외 사업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원역 푸르지오자이. 사진=대우건설, 픽사베이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사진=대우건설, 픽사베이

험로

건설업계가 대규모 택지 복합개발사업을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올해 분양 및 사업 계획 상당수가 틀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10대 건설사의 2019년 분양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전년 대비 공급 예상 물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시장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당초 계획했던 공급량을 채울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지경제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등 10대(시공능력평가기준) 건설사의 올해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분양(컨소시엄 포함) 계획 물량은 총 19만2201세대. 지난해 분양 실적 12만9913세대와 비교해 47.9% 급증한 수치다. 10대 건설사 중 현대와 SK만 소폭 줄었고, 나머지 8개 건설사는 물량을 큰 폭으로 늘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관련 법 개정(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으로 인해 무주택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이뤄졌다. 또 전월세 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이 목표한 공급 물량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에도 건설사들이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공급 일정 미뤘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건설사들의 입장은 전문가 집단과 사뭇 다르다. 공급 물량이 계획보다 적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 계획이지 무조건 달성해야 할 목표는 아니다”면서 “언젠가는 공급이 된다는 생각이다. 분양 계획 차질 등을 언급하는 분위기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건설업계가 시무식 등을 통해 앞 다퉈 내세웠던 해외수주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작업 역시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이에 건설업계는 대내외 불안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꾸준한 전략 이행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내외 불안 요소로 인해 계획했던 각종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려움은 늘 존재했다.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역량을 집중해 대응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피력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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