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서울 강남 ‘송파헬리오시티(9510가구)’와 강북 ‘래미안길음센터피스(2352가구)’, 강동구 최대 재건축 단지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 입주 영향으로 해당 일대 전세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13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서울 성북구와 강동구, 송파구 일대 전세값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평균 2.7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북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성북구 전세가격은 3.3㎡당 1576만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1514만8000원으로 4개월 새 3.88% 하락했다.
강동구도 같은 기간 3.3㎡당 전세가격이 1823만4000원에서 1776만원으로 2.60% 떨어졌다. 송파구 역시 2002만7000원에서 1965만8000원으로 1.85% 빠졌다.
실제 전세 실거래가가 4개월 새 평균 1억원이나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길음뉴타운 e편한세상 4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5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 3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억1000만원이나 낮아졌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전세가격이 6억80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2월에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 헬리오시티 인근에 위치한 ‘가락우성1차아파트’ 전용 109㎡도 지난해 9월 5억2000만원에 전세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4억원에 거래돼 1억2000만원 빠졌다.
전세값 전망지수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01.5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78.4로 나타나면서 23.1이나 추락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단지 아파트들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근 아파트들의 전세값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며 “전세값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가 급증할 수 있으니 세입자들은 보증보험이나 경매제도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