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신의 직장’ 은행원, 호실적에 지난해 평균 연봉 1억 눈앞…‘연봉킹’ 씨티銀
[이지 돋보기] ‘신의 직장’ 은행원, 호실적에 지난해 평균 연봉 1억 눈앞…‘연봉킹’ 씨티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3.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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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연봉을 끌어올렸다. ‘1억 고지’를 눈앞에 뒀다.

18일 전국은행연합회에 ‘2018년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제출한 7개(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씨티은행) 은행의 임직원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9008만57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831만4200원) 대비 2% 상승한 수치다.

평균 연봉이 오르면서 실제 지급된 보수도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7조6393억원으로 전년(7조4092억원) 대비 3.1%(2301억원) 늘어났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이 평균 연봉 1억200만원으로 ‘연봉킹’의 자리를 차지했다. 조사대상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억원을 넘었다. 다만 전년(1억400만원)보다 1.92%(200만원) 하락했다. 총 3643억원이 임직원 급여로 지급됐다.

다음으로 높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평균 9660만원을 임직원들에게 보수로 지급하며 ‘1억 클럽’을 목전에 뒀다. 전년(9220만원)과 비교하면 4.77% 상승한 수치다. 보수총액 역시 1조3134억원에서 1조3523억원으로 2.96%(389억원) 늘어났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8800만원→9300만원) ▲NH농협은행(8500만원→9000만원) ▲KB국민은행(9200만원→8900만원) ▲SC제일은행(8100만원→8300만원) ▲IBK기업은행(7600만원→7700만원) 순이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평균 연봉이 9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5.68%, 5.88% 올랐다.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보수총액(1조2740억원→1조4178억원)이 1년 새 무려 1438억원(11.28%)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은 전년(1조4093억원)보다 645억원(4.57%) 많은 1조4738억원을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국책은행인 IBK 기업은행도 전년 대비 각각 2.46%, 1.31% 올랐다. 다만 시중은행들과 비교하면 상승률과 평균 연봉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수총액은 SC제일은행이 3693억원, IBK기업은행은 1조439억원이었다.

상승세를 탄 대부분의 은행과는 달리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3.26% 깎이며 8000만원대로 역주행했다. 평균 연봉이 낮아지면서 KB국민은행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도 1조6945억원에서 1조6179억원으로 줄었다.

은행명 2018년 2017년
국민 8900만원 9200만원
신한 9660만원 9220만원
우리 9300만원 8800만원
농협 9000만원 8500만원
기업 7700만원 7600만원
제일 8300만원 8100만원
씨티 1억200만원 1억400만원

실적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은 실적에 따라 움직였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8년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8조6000억원으로 전년(7조6000억원) 대비 12.8%(1조원) 증가했다. 실적 호조에 발맞춰 평균 연봉도 대체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순이익은 늘었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아 평균 연봉은 오히려 깎인 경우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243억원으로 전년(2조1750억원)보다 2.3%(493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시중은행의 증가율(12.8%)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리딩뱅크 경쟁자인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1조7123억원에서 2조2790억원으로 33.1%(5667억원) 급증했다. 두 은행의 평균 연봉은 지난 2017년까지는 비슷한 수준(9200만원)을 보였지만 지난해 온도차를 보이며 격차가 760만원까지 벌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원 연봉은 은행 내부에서 정해놓은 지표를 기준 삼아 적극적으로 성과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보수에 반영해 최종 결정한다”며 “은행 전체 실적이 증가했어도 행원 개개인의 성과와 직원 수 변동 등의 영향으로 평균 연봉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박스] “시중은행 안 부럽다”…지방은행, 지난해 평균 연봉 8840만

지방은행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부 지방은행은 시중은행 이상의 보수를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었다.

반면 케이(K)뱅크와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임직원은 시중은행보다 턱없이 낮은 연봉을 받았다.

전국은행연합회에 ‘2018년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제출한 5개(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 지방은행의 임직원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88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320만원) 대비 6.25%(520만원) 상승한 수치다. 시중은행 연봉 증가율(2.0%)보다 4.25%포인트 더 높다.

은행별로 보면 가장 높은 곳은 대구은행이었다. 평균 9500만원으로 전년(8700만원)보다 9.19%나 올랐다.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도 한국씨티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다음으로 부산은행이 8400만원에서 9300만원으로 10.71%(900만원) 상승했다.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어 ▲전북은행 8900만원 ▲경남은행 8300만원 ▲광주은행 8200만원 등이다.

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6900만원으로 70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은행별로 카카오은행이 6600만원으로 조사 대상 시중․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단 전년(5100만원) 대비 29.41%(1500만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평균 연봉은 카카오뱅크보다는 높은 7200만원이었지만 전년(7300만원)보다는 100만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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