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리뷰] ‘삼한사미’,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동국‧동아‧보령제약 ‘KF94’ 마스크 직접 써보니
[이지 리뷰] ‘삼한사미’,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동국‧동아‧보령제약 ‘KF94’ 마스크 직접 써보니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9.03.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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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미세먼지가 심해 회색 빛이 감도는 광화문 일대에는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뉴시스, 편집=김주경 기자

[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한반도 환경지형이 바뀌고 있다. ‘삼한사온(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날씨)’에서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씨)’다. 

연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도심 풍경은 할리우드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배경인 회색빛 고담시티를 연상케 한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다. 지름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다. 지름이 50~70μm인 머리카락보다 훨씬 미세하다. 크기에 따라 PM10(미세먼지), PM2.5(초미세먼지), PM1.0(극초미세먼지)으로 구분한다. 

대기오염 물질이자 유해물질인 미세먼지는 빛을 산란시켜 대기를 혼탁하게 만들고, 식물의 잎 표면에 쌓여 신진대사를 방해한다. 또한 건축물이나 동상 등의 설치물에 쌓여 부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호흡기와 폐를 비롯해 피부 및 안구 질환 등의 원인이 돼 인체에도 위험하다. 일반 먼지와 달리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신체에 축적된다. PM2.5의 경우 폐포(허파 꽈리)까지 침투하고, 혈관으로도 들어가 심혈관 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미세먼지가 국가적 해결 과제인 이유다. 

3월 초순 사상 최대의 미세먼지로 일주일 넘게 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이 내려졌다. 사진=뉴시스
3월 초순 사상 최대의 미세먼지로 일주일 넘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사진=뉴시스

주의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는 마스크 등이 필수 품목이 됐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대 등 일반 마스크와 달리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에는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 등의 문자가 표시돼 있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다. 다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황사 발생 수준,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 제품의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으므로 다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착용하면 마스크 겉면은 가능하면 만지지 말아야 한다. 임산부, 호흡기·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한 경우에는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양석원 식약처 의약외품정책과 주무관은 “식약처에서 인증 받은 KF마크와 의약외품 표기가 기재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싸다고 무턱대고 대량 구입할 것이 아니라 약국에서 제품을 구입한 후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고, 대량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체험

기자 역시 미세먼지가 두렵다. 출근길 뿌연 하늘과 마주칠 때마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모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 제목이 떠오른다. 

마스크 선택에 신중해진다. 출입처(제약‧건강) 성격을 살려, 체험에 나섰다. 독자에게 정보를 알린다는 이유도 있지만 솔직히 만수무강하고 싶다. 그래서 편집국장에게 기획을 제안했다. 국장 왈 “오래 살아라~~~”.

체험 대상은 동국과 동아, 보령제약이 판매 중인 보건용 마스크다. 체험 일자는 미세먼지가 가장 극심했던 6일과 8일, 15일이다. 

보령제약 포장용기와 안에 들어가 있는 마스크. 사진=김주경 기자
보령제약 포장용기와 안에 들어가 있는 마스크. 사진=김주경 기자

보령제약→착용감 ‘우수’

먼저 보령제약이 판매중이 ‘5Why황사방역마스크’다. 시중 약국에서 2000원에 구입했다. 포장지부터 마음에 든다. 제품 기능을 알기 쉽게 표기했다. 

이 마스크는 KF94다. 공기청정기·진공청소기 등에 쓰이는 ‘헤파필터’ 기술을 적용해 평균 0.4㎛ 크기의 미세먼지를 94% 이상 걸러준다는 설명이다. 

코와 입의 호흡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착용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봤을 법한 방역요원을 연상케 한다.

보령제약 마스크는 알로바 원단을 사용해 착용감이 따뜻했다. 사진=김주경 기자
보령제약 마스크 앞면과 뒷면. 알로바 원단을 사용해 착용감이 따뜻했다. 사진=김주경 기자

알로바 원단을 사용했다. 기모 느낌이다. 착용감이 부드럽고 따뜻했다. 끈 조절 기능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얼굴이 작은(?) 기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밀착이 잘돼 미세먼지 흡입 우려가 적다는 안정감이 든다. 

미세먼지 공포에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호흡이 힘들어 답답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마스크도 황사‧미세먼지를 막아주는 특성상 특유의 답답함은 어쩔 수 없었다. 

수준을 비교하자면 방한마스크를 착용한 것과 비슷했다. 제품 소개에는 알로바 원단으로 습기가 덜해 호흡이 쉽다고 설명해놨지만 크게 와 닿진 않는다. 

밀폐된 실내나 산소가 부족한 장소에서는 주의해야 할 듯. 숨쉬기가 더 불편했다. 제품 포장지에 적힌 주의사항에도 산소농도가 18% 미만인 곳에서는 사용하지 말라고 나와 있다. 

동국제약에서 출시된 ‘황사방역용마스크’ 사진=김줒경 기자
동국제약에서 출시된 ‘황사방역용마스크’ 사진=김줒경 기자

동국제약→“호흡 편해요”

다음 타자는 동국제약 ‘황사방역용마스크’이다. 다이소에서 개당 1000원에 구입했다. 이 제품 역시 KF94 인증을 받았다. 

3D 입체구조로 제작돼 착용이 쉽다. 코 끝에 고정심이 있어서 마스크 사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최대한 막아준다는 느낌이다. 또 이어밴드 신축성이 좋다. 장시간 착용했지만 부담이 적었다. 귀고리가 이중으로 잡아주는 형태여서 타 제품보다 벗겨짐이 덜했다. 

동국제약 마스크 앞면과 뒷면. 안감에는 고정심이 들어 있어 미세먼지 유입을 막아준다. 사진=김주경 기자
동국제약 마스크 앞면과 뒷면. 안감에는 고정심이 들어 있어 미세먼지 유입을 막아준다. 사진=김주경 기자

안경착용자인 기자가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김서림도 덜했다. 더욱이 착용내내 호흡이 편했다. 호흡 문제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던 사람들에게 좋을 듯하다.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분명했다. 마스크가 대형과 소형 사이즈뿐이다. 대형은 성인 남성 사이즈다 여성에게는 다소 헐거울 수 있다. 소형은 어린이용이다. 성인 여성용 개발이 시급하다. 또 안감 마감재 처리가 아쉽다. 불량인지는 몰라도 마스크 끝 면이 뺨을 긁는 느낌이라 불편했다. 소재 표기도 분명할 필요가 있다.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알기가 어렵다. 신뢰 문제라는 생각이다. 

동아제약 황사마스크. 사진=김주경 기자
동아제약 황사마스크. 사진=김주경 기자

동아제약→밀착력 ‘우수’

마지막으로 동아제약 ‘동아 황사마스크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25개입 한 묶음을 2만2000원에 구입했다. 개당 888원 꼴이다. 

이 제품은 코 받침대가 있어 턱 밑과 코 위 클립으로 덮어줘 외부로부터 미세먼지 유입을 최소화했다. 엄지와 검지로 클립을 더 안쪽으로 깊게 눌러 고정이 잘 됐다. 마스크 재질도 두터워 밀착력이 비교적 높았다. 다만 유해물질 유입 방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안경 쓴 기자 입장에서는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 습기가 자주 차는 불편함이 있었다. 

비교 상품 중 출시 시기가 가장 오래됐다. 소재가 다른 제품에 비해 좀 떨어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2시간 가량 착용하다보니 마스크 안감에 화장품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또 귀 끈 조절이 되지 않아 착용 중 많이 헐거웠다. 귀에 걸리는 고무줄을 줄이려면 묶어서 착용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귀 압박이 심해져 착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이중 장치도 없어 얼굴이 작은 사람이 쓰면 벗겨지기 쉬울 듯 했다. 귀 끈 조절 기능 등이 필요해 보인다. 

총평이다. 3개 제약사 모두 KF94 인증을 받은 제품이기에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뛰어났다. 다만 일부 제품의 경우, 귀고리 조절 기능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안경 착용자를 위한 김서림 방지에 보다 신경을 써 주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한 말씀 올린다. 얼굴에 무언가를 덮는다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려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100세 시대 걸림돌이다. 마스크를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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