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한국암웨이, ‘묻지마 고배당’ 19년간 1조1천억 ‘쩐의 대이동’…학계‧시민사회 “대책 마련 시급”
[이지 돋보기] 한국암웨이, ‘묻지마 고배당’ 19년간 1조1천억 ‘쩐의 대이동’…학계‧시민사회 “대책 마련 시급”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4.01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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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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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한국암웨이가 또다시 해외 본사에 고배당을 단행했다. 19년간 무려 1조1천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쩐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동안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익성 역시 악화됐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고배당 정책을 고수해 ‘먹튀’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또 정부 등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한국암웨이의 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출자회사인 유럽암웨이(Amway Europe Limited/영국 소재)에 76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100%다.

또한 한국암웨이의 특수관계자인 엑세스 비즈니스 그룹 인터내셔널(LLCAccess Business Group International LLC/ 미국 시카고 소재)에 로열티(기술도입료) 명목으로 68억6700만원을 지급했다.

한국암웨이의 고배당 정책은 무려 19년 간 계속됐다.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럽암웨이 배당 총액은 9781억원. 배당성향도 2000년(79%) 단 한 차례를 제외하면 모두 100%(2006년 101%)를 유지했다. 순이익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보낸 것이다.

로열티 역시 같은 기간 총 1127억원이 지급됐다. 배당금과 로열티를 합산하면 무려 1조908억원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등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또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한국암웨이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온전하게 국외로 유출하는 것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라며 “더욱이 해외 본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는 등 주주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용진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수익을 창출했다면 재투자 또는 환원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배당으로 해외 본사의 곳간을 채우기보다 투자를 통해 국내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상등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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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암웨이의 재무건전성(유동비율‧비채비율)에 비상등이 켜졌다. 영업이익률 역시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하여 쓰이는 것으로 신용분석적 관점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이 비율이 클수록 그만큼 기업의 재무유동성은 크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부채, 즉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므로 지불능력이 문제가 된다.

한국암웨이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77.0%로 전년(75.8%) 대비 1.2%포인트 상승했으나 안정권(200%)에는 한참 부족한 수치다. 부채비율은 189.8%로 같은 기간(189.5%)보다 0.3%포인트 오르면서 안정권에서 더 멀어졌다. 또한 기업의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2.9%로 0.7%포인트 떨어졌다.

권오인 경제정책팀장은 이와 관련, “막대한 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면서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들어온 것은 자칫 방만 경영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배당을 줄이고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등 경영진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암웨이는 고배당 논란과 관련, 판매원 사업 지원을 위해 포괄적 개발 비용으로 소요된다는 입장이다. 또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지표의 경우, 통상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백준 한국암웨이 대외홍보팀 과장은 이와 관련, “한국암웨이는 지난 27년간 매출의 약 15%에 달하는 조세 납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왔으며, 방문판매법에 의거해 연간 매출의 약 35% 내외에 해당하는 약 4000억원의 후원 수당을 사업자에게(판매원) 지급하고 있다”면서 “배당금은 시설 투자, 물류 센터 확충, 인프라 구축 등과 같은 비용과 더불어 제품 연구 개발, 경영 컨설팅 및 디지털툴 개발과 같은 전략적 투자를 위한 펀딩에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 악화와 대해 “동종업계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과정에서 자산 및 부채 항목에 대한 변화가 발생하지만 통상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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