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건설업계, 1분기 해외 수주 반토막 위기론 급부상?…국제유가 회복이 관건
[이지 돋보기] 건설업계, 1분기 해외 수주 반토막 위기론 급부상?…국제유가 회복이 관건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4.0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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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업계의 올 1분기 해외 수주가 반토막났다.

10대 건설사로 범위를 좁히면 심각성은 더하다. GS건설과 대림산업 등을 제외하면 실적이 형편없다.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반응이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뒤집힐 수 있다는 것. 또 국제 유가가 회복되면 해외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2일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 29일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의 총 해외건설 수주액은 48억7933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102억2402만달러 대비 52%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더욱이 수주 건수도 크게 감소(-24%)했다. 현재 국내 건설사의 총 수주 건수는 130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시기 172건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다만 시공 건수는 지난해 1575건에서 1665건으로 소폭(6%)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해외건설의 부진은 이뿐만이 아니다. 진출 국가는 전년 동기 73개국에서 68개국으로 약 7% 줄었다. 진출 업체도 237개사에서 198개사로 감소했다.

건설업계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다고 판단하면 공격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관망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올해는 좋게 말하면 내실을 다지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일단 수주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고 있다. 이는 다른 건설사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프=이민섭 기자
그래프=이민섭 기자
그래프=이민섭 기자
그래프=이민섭 기자

추락

10대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처참한 수준이다. 통계가 공개되지 않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9개 건설사는 조사 기간 동안 32억6506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69억1311만달러) 보다 무려 52.8%가 빠졌다.

건설사별로 보면 GS건설은 지난해 4억747만달러에서 37.5% 늘어난 15억2856만달러를 챙겼다. 대림산업은 무려 133.6% 급증한 1억2764만달러를 수주했다.

반면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분기 4억4563만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으나 올해 현재 2383만달러에 그쳤다. 감소폭은 무려 94.6%. 삼성물산도 지난해 15억9064만달러에서 올해 32.5%나 줄어든 10억7286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5억3295만달러에서 6353만달러로 88.0% 쪼그라들었다. 포스코건설 역시 5억3285만달러에서 6448만달러를 기록하며 87.9% 빠졌다. 지난해 1분기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던 SK건설은 88.6% 감소한 2억8630만달러에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도 각각 92.0%, 54.9%나 급감했다.

금융투자업계 등은 중동 주요국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자금 조달 지연 등을 이유로 연기되면서 수주액이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중동 지역의 발주가 크게 감소했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건설사 수주액이 13억2539만달러였으나 올해는 35% 수준인 4억6874만달러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전년 동기 7억5586만달러의 12%에 머문 9064만달러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분류되는 곳”이라며 “국제 유가의 하락 등으로 중동의 발주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수주 가뭄에 대한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김운중 해외건설협회 아중동실 실장은 “산유국들의 재정 수입이 불안정해 지면서 발주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며 이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최우선 사업 위주로 진행해 불경기가 된 것”이라면서도 “중동 국가의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율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낙후된 기반 시설 개선을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아직 대형 건설사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없었던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2분기 이후부터는 좋은 소식이 전해져 수주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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