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5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2.6억 벌었다”…신한, ‘생산성’‧하나 ‘대출실적’ 1위
[이지 돋보기] “5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2.6억 벌었다”…신한, ‘생산성’‧하나 ‘대출실적’ 1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4.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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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은행권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수준이 실적 경신과 지속적인 인력 감축을 통해 뒷문으로 나가는 비용을 절감한 영향이다.

8일 이지경제가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5대(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시중은행의 정기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은행원 한 명당 벌어들인 평균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억62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억8460만원)보다 11.7%(2160만원) 증가한 규모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등 지출비용을 차감한 뒤 대손충당금을 제외하기 전의 금액을 말한다.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하고 순수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다. 은행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총 금액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 수치로, 은행의 대표적인 생산성 지표로 쓰인다.

생산성 개선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낸데다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적극적으로 줄인 영향이다.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직원 수는 7만143명으로 전년 동기(7만1362명) 대비 1.7%(1219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3조3996억원에서 14조9161억원으로 11.3%(1조51656억원) 늘었다. 은행의 몸집 줄이기와 실적 개선이 맞물린 다이어트 효과가 톡톡히 나타난 것이다.

<은행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2018년 2017년 증감
국민 1억9000만원 1억8000만원 1000만원
신한 2억2800만원 1억8800만원 4000만원
우리 1억8800만원 1억6000만원 2800만원
하나 2억1800만원 2억2600만원 △800만원
농협 2억700만원 1억6900만원 3800만원
평균 2억620만원 1억8460만원 2160만원

은행별로 보면 생산성 수위는 신한은행이다.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이 2억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8800만원)보다 21.3%(4000만원) 늘었다. 전체 충당금적립전이익이 2조5770억원에서 3조2037억원으로 24.3%(6267억원) 증가한 결과다. 더욱이 조사 대상 은행 중 유일하게 직원 수가 2017년 말 1만3289명에서 지난해 말 1만3639명으로 2.6%(350명) 늘어난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KB국민은행의 1인당 이익은 1억8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으로 5.6%%(1000만원) 늘었다. 전체 충당금적립전이익이 2조9939억원에서 3조3043억원으로 10.4%(3104억원) 증가했고, 직원 수는 1만6939명에서 1만6729명으로 1.3%(210명) 줄었다.

우리은행의 총 충당금적립전이익(2조3566억원→2조6800억원)은 13.7%(3234억원) 늘었다. 직원 수는 1만4207명에서 1만3683명으로 3.7%(524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생산성은 1억6000만원에서 1억8800만원으로 17.5%(2800만원) 개선됐다.

KEB하나은행은 충당금적립전이익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2017년 말 3조1819억에서 지난해 말 2조9751억원으로 6.5%(2068억원) 줄어든 것. 이에 1인당 이익도 같은 기간 2억2600만원에서 2억1800만원으로 3.5%(800만원) 감소했다. 5개 은행 가운데 인력 감축(1만3346명→1만2795명․△551명)이 가장 많이 이뤄졌지만 생산선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의 지난해 충당금적립전이익(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기준)은 2조7530억원으로 전년(2조2902억원) 대비 20.2%(4628억원) 불어났다. 이 영향으로 1인당 이익 역시 1억6900만원에서 2억700만원으로 22.5%(3800만원) 늘었다. 조사대상 은행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개선

다른 생산성 지표 역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은행원 1인당 대출 실적>

  2018년 2017년 증감
국민 149억원 135억원 14억원
신한 155억원 148억원 7억원
우리 152억원 141억원 11억원
하나 157억원 142억원 15억원
농협 150억원 139억원 11억원
평균 152억6000만원 141억원 11억6000만원

은행이 실행한 총 대출액을 직원 수로 나눈 직원 1인당 대출실적을 보면 지난해 평균 152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41억원) 대비 8.2%(11억6000만원)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이 이 기간 142억원에서 157억원으로 증가해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148억원→155억원) ▲우리은행(141억원→152억원) ▲NH농협은행(139억원→150억원) ▲KB국민은행(135억원→149억원) 순이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예수금도 173억4000만원에서 190억4000만원으로 9.8%(17억원) 증가했다. 여기서도 KEB하나은행이 179억원에서 198억원으로 늘어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183억원→194억원) ▲우리은행(170억원→190억원) ▲NH농협은행(168억원→187억원) ▲KB국민은행(167억원→ 183억원) 순으로 각각 늘었다.

직원뿐만 아니라 영업 점포당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 은행권이 몸집 줄이기 일환으로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5대 은행의 지점 수는 2017년 말 4433개에서 지난해 말 4329개로 2.3%(104개)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점포 1개당 지난해 말 평균 대출실적은 2494억원으로 전년 동기(2285억원)보다 9.1%(209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KEB하나은행이 2466억원에서 2769억원으로 오르며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2365억원→2621억원) ▲우리은행(2422억원→2548억원) ▲KB국민은행(2301억원→2537억원) ▲NH농협은행(1871억원→1995억원) 순이었다.

점포당 평균 예수금은 3114억4000만원으로 전년(2812억6000만원)보다 10.7%(301억8000만원) 늘었다. ▲KEB하나은행(3109억원→3494억원) ▲신한은행(2918억원→3294억원) ▲우리은행(2929억원→3172억원) ▲KB국민은행(2846억원→3126억원) ▲NH농협은행(2261억원→2486억원) 순으로 생산성이 높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대출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데다 향후 국내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는 이같은 생산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새 가계부채 관리지표로 은행에 도입됐는데, 올해는 이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첫 시점”이라며 “DSR 같은 강력한 규제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만큼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고 자연히 생산성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방은행도 생산성 Up…직원 1명당 평균 1.9억 벌어

지방은행 역시 지난해 실적 호조세를 보이며 생산성을 한껏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 증가 규모는 시중은행에 비해 다소 낮았다.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5개(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은행) 지방은행의 정기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총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조613억원으로 전년(1조9596억원) 대비 5.2%(1017억원) 증가했다.

이에 행원 1인당 벌어들인 충당금적립전이익도 같은 기간 1억7640만원에서 1억8980억원으로 7.6%(1340만원)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1인당 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BNK부산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2억1300만원으로 전년(1억9700만원) 대비 8.1%(1600만원) 올랐다.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1억9000만원)이나 NH농협(2억700만원), 우리은행(1억8800만원)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BNK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나란히 2억원씩의 생산성을 보였다. 단 경남은행은 전년(1억7500만원)보다 14.3%(2500만원) 상승한 반면 광주은행은 1년 전에도 2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전북은행은 위의 은행보다는 다소 낮은 1억7700만원의 직원 1인당 이익을 기록했다. 다면 전년(1억2700만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39.4%(5000만원)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유일하게 생산성이 하락한 곳은 DGB대구은행이었다. 2017년 말 1억83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억5900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대구은행의 총 충당금적립전이익이 같은 기간 5649억원에서 4875억원으로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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