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큰 별’ 지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항공산업 ‘큰 별’ 지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4.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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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폐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 LA로 이동했다. 수술 뒤 회복되다가 다시 상태가 악화됐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을 현지에서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운구, 장례일정, 절차 등은 추후 결졍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1949년 3월 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조 회장은 서울에서 경복고등학교를 수학한데 이어 미국 메사추세츠 주 Cushing Academy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인하대학교 공과대학 학사, 美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학위 등을 취득했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로 반세기 동안 ‘수송보국’ 일념 하나로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이끄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또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항공산업의 위상을 제고하는 등 국제 항공업계에서 명망을 높이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들을 두루 거쳤다. 이후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 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으며, 1998년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다. 또 2003년에는 차세대 항공기 A380을 도입하는 등 대한항공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0년 미국과 일본 항공사의 연이은 조인트 벤처로 환승 경쟁력이 떨어지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 회장의 국가에 대한 소명의식은 대한민국의 염원인 동계올림픽 개최로 이어졌다. 조 회장은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다. 유치위원장 재임 기간동안 IOC위원들을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달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1999년부터 맡았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해 자리에서 내려왔으며, 한진과 한잔칼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밖에 ▲진에어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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