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캠핑 업체 ‘비젼코베아’, 수익성 적신호…강혜근 대표 등 오너일가, 고배당 논란
[이지 돋보기] 캠핑 업체 ‘비젼코베아’, 수익성 적신호…강혜근 대표 등 오너일가, 고배당 논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4.1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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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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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캠핑 브랜드 코베아로 유명한 등산·레저용품 업체 비젼코베아가 실적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주요 재무건전성지표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게 문제다. 캠핑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것도 악재다.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캠핑시장에 적막감이 돈다. 그러나 강혜근(65) 대표(비젼코베아)와 김상현(40) 대표(코베아) 등 오너일가에게는 예외인 듯하다.

매년 배당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가욋돈을 꼬박 꼬박 챙겼다. 최근 5년 간 챙긴 배당금만 무려 100억원이 넘는다.

이에 시민사화단체는 오너일가의 사욕 채우기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대표 등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비젼코베아의 최근 5년간(2014~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392억원) 대비 32.7% 급감한 2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00만원에서 영업손실 12억원으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2억6000만원에서 순손실 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4.5%로 집계됐다. 1000원을 팔아서 45원 빚을 진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2017년 206만원에서 지난해 633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5년 간 실적 추이를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4년 각각 802억원, 74억원에서 ▲2015년 매출액 540억원(전년比 32.7%↓) 영업손실 5억원 ▲2016년 매출 394억원(27.1%↓), 영업손실 22억원으로 악화됐다. ▲2017년 역시 매출이 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줄었다. 영업이익은 4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추락했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9.22%에서 ▲2015년 –0.92%(전년比 10.14%P↓) ▲2016년 –5.58%(4.46%P↓) 등 하락하다가 ▲2017년 0.11%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8년 다시 고꾸라졌다.

그런데 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실적 악화 영향으로 재무건전성지표 역시 빨간불이 켜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 것으로 신용분석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비젼코베아의 유동비율을 살펴보면 ▲2014년 14.5% ▲2015년 12.3% ▲2016년 11.4% 등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2017년 12.3%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1년 만에 8.2%로 떨어지는 등 조사 대상 기간 모두 기준치(200%)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젼코베아를 가리키는 주요 지표가 심각 단계에 있지만 오너일가의 가욋돈 챙기기는 거침이 없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120억원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무려 645.1%. 매년 30억원씩 배당이 이뤄졌다.

비젼코베아의 지분율은 강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67.2%를 보유하고 있다. 강 대표의 아들 김상현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코베아 29.8%, 기타 3.0% 등이다.

주주별 배당금 현황을 살펴보면 강혜근 대표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자는 지난 5년간 총 80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코베아(지분율=김상현 외 특수관계자 100%)에 35억7600만원이 지급됐다. 강 대표를 비롯한 오너일가에 5년간 총 116억4000만원이 지급된 셈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무리한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오너일가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 경제정책팀장은 이와 관련,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배당을 실시한 것은 오너일가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보여진다”며 “기업의 오너로서 새롭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비젼코베아는 배당과 관련, 특별하게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가격 경쟁력을 갖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정석 비젼코베아 홍보팀장은 이와 관련, “배당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직원들이 파악하기 힘든 내용이기 답변이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캠핑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미세먼지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며 “올해는 캠핑 장비의 질을 끌어올리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캠핑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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