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대형 건설사, BI 교체 바람…세련미·친숙함 강조하며 브랜드 가치 ‘UP’ 기대
[이지 돋보기] 대형 건설사, BI 교체 바람…세련미·친숙함 강조하며 브랜드 가치 ‘UP’ 기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4.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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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반건설, 현대건설, 정재훈 기자
사진=호반건설, 현대건설, 정재훈 기자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BI(Brand Identity)와 로고를 앞 다퉈 변경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 맏형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 호반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불황기에 접어든 주택 시장에서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숨어있다.

더욱이 이들 건설사는 BI 및 로고 리뉴얼에만 그치지 않는다. 신규 BI 등을 알리는 창구로 TV 광고, 웹드라마 등을 전면에 앞세웠다. 내 집 마련을 앞둔 미래 고객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BI 교체 바람에 신중한 쪽도 있다.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과 기존 고객의 불만 등을 고려해서다. 또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발전된 기술력을 통한 사업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1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스스튜디오에서 푸르지오 브랜드 론칭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완전히 변화된 푸르지오를 선보인 자리. 대우건설은 새로운 브랜드 에센스인 ‘The Natural nobility,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과 BI 컬러 콘셉트인 ‘Black is the New Green'을 표현했다.

BI도 새롭게 정립했다. 새 BI는 산들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자연의 형상을 담았다. 고급스러움과 절제미, 중후함을 상징하는 블랙이 21세기 새로운 럭셔리를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현대건설도 지난달 25일 BI와 로고를 변경했다. 이를 통해 힐스테이트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인지도를 제고시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힐스테이트 브랜드 철학도 기존의 ‘탁월함’에서 ‘라이프스타일 리더’로 교체됐다. 소비자들의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주거공간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또한 힐스테이트 브랜드 디자인은 한글과 영문을 동시에 사용하던 기존 로고를 한글 로고로 통일한 점이 특징이다.

익명을 원한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사 브랜드에 걸 맞는 위상을 갖추기 위해 이미지 리뉴얼에 나섰다”며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데 지속적으로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반건설 역시 지난달 13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룹 통합 CI(Corporate Identity)와 건설계열 주택브랜드 ‘호반써밋’, ‘베르디움’의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주상복합 단지에만 적용했던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리뉴얼했다.

이밖에 쌍용건설과 태영건설도 BI 리뉴얼을 단행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올해 중 새로운 BI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 건설사는 아직 BI 및 로고 리뉴얼 계획은 없지만 이를 상당히 좋게 생각한다” 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 및 비용) 부담이 덜한 리뉴얼은 긍정적이다. 확고한 기존 브랜드 이미지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더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친근

사진=대우건설
사진=대우건설

건설사들은 단지 BI와 로고 리뉴얼만으로 주택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다.

대우건설은 2013년 상반기 이후 6년 만에 TV 광고를 부활시켰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에서 브랜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TV CF는 The Natural Nobility라는 푸르지오의 새로운 철학을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표현했고 카피까지 완벽해 사내 시사회에서 높은 호평을 얻었다”며 “푸르지오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고객의 고귀한 삶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웹드라마 ‘설레는 직딩청춘, 현대건썰’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실제 드라마의 주인공도 현대건설에 재직 중인 사원들을 사내 오디션을 통해 선정하면서 주목 받았다.

이 드라마는 건설사의 하루 일과, 건설사의 면접, 건설사의 해외 출장 등 직장인들의 청춘을 담고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전파됐다. 이를 통해 건설사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꿨고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에 대한 이미지도 한층 젊어졌다는 평가다.

이런 현대건설의 도전적인 시도는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는 후문이다. 시즌 2가 기대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웹드라마 공개 이후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았다”며 “건설업에 대한 기존 선입견을 벗고 다양한 연령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던 기획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경쟁력

사진=현대건설
사진=현대건설

건설업계가 BI 교체와 함께 웹드라마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것은 일정의 스토리마케팅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는 것 역시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라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의 심리는 더욱 꼼꼼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나라도 더 좋은 요인이 있다면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있고 따라서 이런 방법은 브랜드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대가 바뀌면서 아파트는 단순이 주거의 개념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자 스토리가 담긴 곳”이라며 “단기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확 올라가는 것은 아니어도 변화된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건설사가 이미지 변화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 또한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지적한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BI 및 로고 변화를 모색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현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리뉴얼을 한다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 없다. 기존에 있는 이미지를 바꾸는 위험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데 현재 힐스테이트나 자이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나 같아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수요층에게 불만을 주면서까지 바꿔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본래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택사업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면 브랜드 이미지 개선도 좋지만 기술력 등의 향상을 통해서 승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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