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현금 보유액 평균 20.3만원…간편송금 등장에 보유·사용량 '뚝'
가계 현금 보유액 평균 20.3만원…간편송금 등장에 보유·사용량 '뚝'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4.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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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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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가계에서 거래나 비상시 사용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현금 규모는 평균 20만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서비스와 계좌 이체, 간편송금 등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현금 쓸 일이 줄어들면서 3년 동안 30% 넘게 급감했다. 또 월평균 사용하는 현금도 20% 줄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계가 보유한 현금 규모는 평균 20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30만1000원)보다 9만8000원(32.5%) 급감한 수준이다. 소득 대비 현금 보유 비중은 6%로 같은 기간 동안 4.2%포인트 줄었다.

이 같은 수치는 한은이 지난해 10월~12월 전국의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1100명을 대상으로 방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한은은 국민 현금사용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3년 단위로 정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의 98.2%는 거래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거래용 현금이랑 해당 조사 당시 응답자가 지갑이나 주머니에 소지하고 있는 현금을 말한다. 보유 규모는 평균 7만8000원이었다.

거래용 현금 보유 가계비중은 2015년 99.7%에서 지난해 98.2% 소폭 감소했다. 이에 비해 평균 보유규모는 11만6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33%나 줄었다.

소지중인 현금 외에 집이나 사무실 등에 보관하는 예비용 현금의 경우 전체 가계의 23.3%만 보유하고 있었다. 평균 보유규모는 54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보유한 현금이 줄어든 가구 비중(18.9%)이 늘어난 가구(4.5%)를 크게 웃돌았다. 현금 보유 감소 이유로는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38.7%)'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현금 도난위험 등 비용부담(23.3%)',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매력 증가(15.2%)', '현금지출 품목 감소(14.3%)' 등이 뒤를 이었다.

가계가 갖고 있는 현금은 거래용의 경우 1만원권(45.5%)이 5만원권(43.5%) 비중을 살짝 웃돌았다. 반대로 예비용의 경우 5만원권이 79.4%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 가계가 현금을 더 보유했다. 20대는 거래용으로 5만4000원, 예비용으로 27만5000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50대는 거래용으로 약 두 배인 10만5000원을 갖고 있었다. 예비용으로는 40대가 69만5000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비축해뒀다.

현금 지출액은 월평균 64만원으로 2015년(81만원)보다 17만원(21%) 줄었다. 총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8%에서 32.1%로 내려앉아 신용·체크카드 지출 비중(52%)에 역전당했다.

현금 지출에서 5만원 이용은 두드러졌다. 최근 1년간 5만원권을 사용한 가계는 89.2%로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사용빈도도 월평균 4.6회로 3년 전(4.3회)보다 증가했다. 사용금액은 월평균 32만6000원이었다.

5만원권의 용도별 비중을 보면 경조금 등 개인간 거래에 50.7%가 쓰였다. 상품 및 서비스 구입 용도로는 43.9%가 이용됐다.

상품 및 서비스 구입과 종교기부금, 친목회비 등에는 1만원권이 주로 쓰였고, 경조금은 보통 5만원권을 사용하는 양상이라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취득액은 월평균 49만원으로 소득 대비 14.5%였다. 2015년(72만원)에는 소득의 24.6%였는데 3년간 약 10%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금융기관에서의 현금 인출은 월 평균 3.1회, 금액은 87만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4.2회, 99만원) 대비 각각 1.1회, 12만원 줄어든 규모다.

현금 인출 방법으로는 자동화기기가 월평균 2.8회로 금융기관 창구(0.3회)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회당 평균 인출금액은 금융기관 창구가 38만원으로 자동화기기(27만원)보다 컸다.

기업에서는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한 곳이 75.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000만원 이상을 갖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거래용 자금이 68.7%로 예비용(31.3%)보다 높게 나타났다.

'현금 없는 사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계는 48.7%, 일반기업은 45.9%가 낮거나 없다고 답했다. 현금 수요가 줄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사라질 가능성을 적게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반기업의 경우 중장기적(10년)으로는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중이 44.2%로 높게 나타났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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