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용음 사장, 취임 앞두고 ‘날벼락(?)’
반용음 사장, 취임 앞두고 ‘날벼락(?)’
  • 심상목
  • 승인 2011.01.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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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돈 빼돌리고 잠적한 직원 구속…보상 대책은 미확정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반용음 신임 삼성선물 사장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작년 10월 고객돈을 빼돌린 직원이 최근 검찰에 구속 기소된 게 그 이유다. 

 

신임 반 사장은 이로 인해 취임 직후부터 내부시스템 강화란 과제를 떠안을 입장에 놓였다. 이는 이번 사건을 두고 관련업계에서 삼성선물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삼성선물 과장 이모(38)씨가 고객돈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전직 유명 농구선수 A씨 등 피해자 2명에게 선물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거두게 해주겠다고 유혹해 2008년부터 2010년 10월 잠적 직전까지 28차례에 걸쳐 57억원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더 좋은 해외 투자처가 있다’는 말로 고객들을 현혹했으며 삼성선물계좌에서 고객돈을 출금해 자신이 지정한 계좌로 돈을 입금토록 유도했다.

 

이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편취한 고객돈을 선물투자는커녕 자신이 그간 손해 본 고객들의 돈을 변제해주거나 유흥비로 사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이런 범행 전모는 그가 지난 10월 점적하면서 세간에 화제가 됐다. 그의 잠적 이후 회사인 삼성선물은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섰으며 금융감독원 역시 삼성선물에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나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선물의 내부감시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가 28차례에 걸쳐 고객돈을 빼돌리고 이를 이용해 기타 다른 고객들의 돈을 변제해주는 와중에도 회사 측은 이와 관련한 사항을 미리 감지하지 못해서다.

 

삼성선물은 내부감시시스템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선물 한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직원 개인 계좌를 이용한 사적인 거래로 판단하고 있다”며 “금감원 조사에서도 내부 감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를 본 고객들의 피해보상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씨의 잠적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피해자들은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돈을 맡겼기 때문에 삼성선물에서 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선물은 피해보상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선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피해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추후 검찰 조사 결과가 완료되면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임 삼성선물 사장으로 내정된 반용음 사장은 오는 1월 31일 임시주총 및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정식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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