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1분기 경제성장률 -0.3%, 금융위기 이후 최저…한은 "비관적 단계 아니다"
[이지 보고서] 1분기 경제성장률 -0.3%, 금융위기 이후 최저…한은 "비관적 단계 아니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4.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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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은본부에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은본부에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다만 전분기 고성장 이후 하락했던 2017년 4분기(-0.2%)와 유사해 일시적인 하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GDP은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2~3분기 내내 0%대에 머물던 성장률은 정부 소비에 힘입어 4분기 1.0%로 올라섰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 부진에 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가 곤두박질치며 역성장했다. 분기 GDP가 감소한 것은 2017년 4분기(-0.2%) 이후 1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이후 지속된 투자 부진에 연말 수출 둔화로 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런 가운데 정부지출 기여도가 크게 하락하고 민간소비 증가세가 주춤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수출과 소비, 투자 등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축들이 모두 흔들렸다. 수출은 –2.6%로 지난해 4분기(-1.5%)에 이어 2분기 연속 떨어졌다. 수입도 –3.3%를 기록해 지난 2011년 3분기(-4.2%)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1.0%로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민간소비도 올 1분기에는 0.1%로 내려앉았다. 정부소비도 0.3% 증가에 그쳐 지난해 4분기(3.0%)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투자부진의 여파도 대단히 컸다. 설비투자는 –10.8%를 나타내며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0.1%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1.2%) 이후 1분기 만에 역성장 추세로 돌아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4% 감소하며 2009년 1분기(-2.5%)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건설업도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 전기대비 0.4%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업 등이 줄었으나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면서 0.9%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1.1%) 이후 최고치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0.2% 개선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떨어졌다.

다만 한은은 이번 역성장이 일시적일 수 있다며 아직 비관적인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번 성장률 하락은 민간 소비 축소 등 일시적인 요인이 상당히 작용했다”며 “10년 만에 최저치기는 하지만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재정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되고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개선된다면 2분기부터는 성장의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대체적으로 2.5%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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