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GC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에서 진행된 2019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570만 달러(약 403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남반구 지역에 수출한 것보다 55% 늘어난 규모다.

이번 입찰은 PAHO 시장에 국산 4가 독감백신이 처음 공급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GC녹십자가 이번에 수주한 4가 독감백신 물량 규모는 20% 정도다. 국제조달시장에서 3가 독감백신 입찰이 대부분인 가운데 국산 4가 독감백신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3가 독감백신의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4가 독감백신 수출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GC녹십자는 지난 2016년 4가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획득했다. 현재 일인용 및 다인용 4가 독감백신의 PQ를 모두 획득한 백신 제조사는 GC녹십자를 포함해 전세계에 단 두 곳뿐이다.

GC녹십자는 이번 수주로 PAHO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게 됐다.  2017년 독감백신 누적 수출액이 처음 2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6년 째 PAHO 독감백신 입찰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독감백신 시장이 3가에서 4가로 전환되는 속도가 빠른 데다 중남미를 비롯한 ROW(Rest of World)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어, 다른 국가 수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우진 GC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은 “4가 독감백신은 3가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수익성이 늘어 매출 증대에 도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