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금융지주 순위표, 1Q 실적에 ‘흔들’…'신한․KB' 리딩뱅크 경쟁, ‘우리․하나’ 3․4위전
[이지 돋보기] 금융지주 순위표, 1Q 실적에 ‘흔들’…'신한․KB' 리딩뱅크 경쟁, ‘우리․하나’ 3․4위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4.29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용병(왼쪽부터)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조용병(왼쪽부터)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금융권이 올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은 신한금융지주가 1등 굳히기에 돌입했다. 반면 라이벌인 KB금융은 신한과 격차가 벌어지며 힘겨운 모습이다.

3․4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올해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그룹의 활약이 매섭다. 출범 첫 분기 만에 6000억원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내면서 단숨에 3위로 올라선 것. 반면 우리에게 추월당한 하나금융그룹은 실적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91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한 규모다. 4대(KB․신한․우리․하나)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9000억원대를 달성했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12.7% 줄어든 8457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신한금융과 727억원 격차다.

이에 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리딩뱅크의 자리를 지키게 됐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17년 2분기 KB금융에 왕좌를 빼앗긴 후 지난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2등에 머물렀다.

신한금융이 수위를 지킬 수 있었던 까닭은 앞서 추진한 인수합병(M&A)이 주효했다. 지난해 생명보험업계 6위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지분을 사들이고 올 2월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가 반영된 것. 실제로 오렌지라이프는 1분기 80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신한금융(지분률 59.15%) 실적에 476억원을 더했다.

반면 KB금융은 계열은행의 희망퇴직 비용이 1분기 실적에 잡히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계열사 맏형인 은행 간 경쟁에서도 두 금융지주의 차이는 극명했다. 신한은행은 전년 동기(6005억원) 대비 2.9%(176억원) 증가한 618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대로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6902억원에서 5782억원으로 16.2%(1120억원) 쪼그라들었다.

올해 연간 실적으로도 신한금융이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우세하다. 1분기부터 실적이 반영된 오렌지라이프는 물론이고 이달 자회사로 편입이 승인된 아시아신탁도 있어 추가적인 캐시카우가 확보된 이유에서다.

단 KB금융의 1분기 실적도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큰 만큼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판관비에 1분기로 이연 인식된 명예퇴직 비용과 2분기 인식 예정인 복지비가 선반영됐고, 건물임차비 등도 추가됐다”며 “일회성 비용 증가 요인을 배제할 경우, 경상순익은 9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신한금융 9184억원
KB금융 8457억원
우리금융 5686억원
하나금융 5560억원

돌풍

우리금융이 지주사 전환 후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우리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686억원으로 은행 체제였던 지난해 1분기(5897억원)보다 3.6%(211억원) 줄었다. 다만 지주사 전환에 따른 회계처리방식 변경으로 인한 순이익 감소분 380억원을 포함할 경우 6000억원을 넘는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2001~2014년 과거 지주사 시절과 지난해까지 은행 체제를 통틀어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우리금융에 밀려 4위로 떨어진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6686억원)보다 16.8%(1126억원) 쪼감소한 5560억원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 우리금융과 126억원 차이다.

단 하나금융의 순익 감소 역시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 1분기 임금피크제 특별퇴직 비용 1260억원이 빠져나간 것. 또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도 382억원 발생했다. 따라서 우리금융이 지속적으로 순위를 지킬지 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1분기 금융지주 실적에서는 전반적으로 은행이 약세를 보인 반면 비은행 계열사의 성과가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708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전분기(212억원)보다 233.8% 급증했다. 신한생명도 539억원으로 전년 동기(338억원) 대비 59.2% 늘었다.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의 수위 유지에 주요 역할을 했다.

KB금융에서는 KB증권이 809억원을 시현하며 같은 기간(789억원)보다 2.7% 늘었다. 국민카드도 717억원에서 780억원으로 순이익이 8.8% 증가했다. 하나금융에서도 하나금융투자가 인수자문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로 전년 동기(419억원) 대비 49.3%(206억원) 늘어난625억원을 시현했다.

익명을 원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리스크 증대 등으로 이자이익에서 예전만큼 큰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M&A를 통한 시너지 상승을 노리는 형태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