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현대건설이 걸프만 바다를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두 번째 긴 바닷길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만 바다 위 인공성에서 걸프만 바닷길 36.1㎞를 잇는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을 준공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 교량은 총연장 36.1㎞로 27.5㎞의 해상교량과 8.6㎞의 육상교량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말 준공된 총연장 55㎞의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연결하는 강주아오 대교에 이어 두 번째 길이다.
이 프로젝트는 약 33만㎡의 인공섬과 건물, 기계·전기·통신공사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66개월간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했다. 공사비는 26억2000만 달러(2조7000억원)에 이른다. 현대건설의 공사비 비중은 78%(2조1000억원)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주교량(메인 브릿지) 공사다. 해상교량 부분의 주교량 340m 구간을 고난도 설계와 시공이 필요한 비대칭 복합 사장교로 건설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상 교량 중간에는 축구경기장 약 13개 크기인 약 33㎡의 인공섬 2개도 조성했다.
쿠웨이트만 남쪽 슈웨이크항과 북측 수비야 지역(실스시티, 부비안 항만)을 잇는 이 교량은 쿠웨이트 중심에서 수비야까지 1시간 10분 이상 걸리던 이동 시간을 20분 남짓으로 단축했다.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은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면서 현대건설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풍부한 장대 교량 시공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중동지역 추가발주 공사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