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박상현 기자]삼성그룹주펀드가 최근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그룹주 펀드의 제왕 자리를 탈환 했다. 이 같은 결과는 주가 ‘100만원’시대를 연 삼성전자 등 IT주들의 가파른 상승세가 삼성그룹주펀드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삼성그룹주펀드는 최근 3개월간 16.37%의 수익률(19일 기준)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주펀드를 포함한 기타그룹주펀드의 평균 수익률(15.21%)을 따돌린 것은 물론 33개 테마형 펀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선보였다.
개별 펀드별로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 펀드는 같은 기간 26.41%의 성과를 거둬 그룹주펀드 수익률 최상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펀드(ETF)'가 25.76%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지난해 운수장비 업종의 강세 속에 그룹주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삼성그룹주펀드를 수익률에서 멀찌감치 밀어냈던 위용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처럼 삼성그룹주펀드의 순위가 수직으로 상승한 것은 삼성전자 등 IT주들이 작년 11월부터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 덕분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이후 삼성그룹 주가는 11.84% 올라 현대차그룹(13.64%) 상승률보다 낮았지만, 삼성그룹주펀드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이 기간 30.07%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반면, 현대차그룹펀드의 핵심인 현대차(13.82%)와 기아차(26.95%)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강한 상승 탄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 연구원은 “지난해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전기전자 업종이 작년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공급과잉 우려 해소 등의 이유로 기관 및 외국인에게 재조명 받으면서 강한 상승세를 연출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ps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