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가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등에서는 사고 금액이 줄었지만, 대출사기와 삼성증권 배당사고 등으로 은행과 금융투자에서는 크게 늘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금융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에 보고된 금융사고 금액은 1289억원으로 전년(1204억원) 대비 7.1%(89억원) 증가했다. 사고 발생건수는 145건으로 전년(162건)보다 10.5%(17건) 줄었다.
사고 금액별로 살펴보면 10억원 미만 소액 금융사고가 전체 사고건수의 86.9%를 차지했다. 반면 10억원 이상의 대형사고는 19건(13%)에 불과했지만 사고금액의 83.2%를 차지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사고금액은 ‘사기’가 699억원, 사고건수는 '횡령·유용'이 75건으로 5년 연속 가장 많았다.
업무상 배임은 건수와 금액이 각각 22건, 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늘었다. 특히 삼성증권 배당사고(92억7000만원)와 여전사 대표이사 배임사고(50억원) 등 영향으로 금액이 200.8% 증가했다.
금융권역별로 살펴보면 사고건수는 '중소서민'이 5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49건), 보험(22건), 금융투자(19건) 순이었다. 사고금액은 '은행'이 623억원으로 선두였고 중소서민(311억원), 금융투자(298억원), 보험(57억원)이 뒤를 이었다.
은행의 사고 건수와 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16건(48.5%), 400억원(179.4%) 불어났다. 위조문서를 통한 기업대출사기, 신종사기 등 사기 사고의 사고 건수·금액이 각각 8건, 418억원 늘었다.
금융투자의 사고 건수와 금액도 전년 대비 12건, 246억원(473.1%) 증가했다. 사고 건수로는 횡령·유용이 9건(47.4%), 금액은 업무상 배임(157억원, 52.7%)이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단위조합 등 중소서민 부문의 사고건수(53건)와 금액(311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3건, 489억원(61.1%) 감소했다. 보험 역시 사고 건수(22건)와 금액(957억원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금감원은 "내부감사협의제 등을 통한 지속적 사고예방 노력으로 1000억원 이상 초대형 금융사고가 2년 연속 발생하지 않았고, 사고건수도 5년 연속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형 금융사고의 주요유형인 기업대출사기가 매년 발생하고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비대면거래 확대로 신종금융사기가 출현하고 있다"며 "금융사고 예방 및 감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