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메디톡스, ‘보톡스’ 균주 포자감정 앞두고 공방전…“포자 생성 여부가 관건”
대웅제약‧메디톡스, ‘보톡스’ 균주 포자감정 앞두고 공방전…“포자 생성 여부가 관건”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9.05.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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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대웅제약과 메디툭스가 지난 2016년부터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주성분인 균주의 출처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양사에 균주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2년 넘게 이끌어 온 법정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웅제약은 ITC가 결정한 균주에 대한 증거수집 절차를 통해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균주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균주를 비교 분석해 나보타 균주의 적법성을 증명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소송은 한국과 달리 증거수집 절차를 통해 양측이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서로 요구하고 전달받도록 돼 있다. 양사는 증거수집 절차기간에 필요한 자료들을 추가로 요청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균주의 포자 형성 여부를 감정하고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등을 진행하고자 메디톡스에 균주 제공을 요청했다.

ITC 재판부에서도 증거수집 절차 규정에 따라 양사 모두에게 균주 제출을 요구했기 때문에 메디톡스 역시 대웅제약이 지정한 전문가에게 균주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상대방의 균주를 정밀 비교 분석한 결과를 각각 ITC에 제출할 예정이며 상대방에게 균주를 제출하는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둘러싼 진실공방은 2016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촉발됐다. 메디톡스는 미국과 한국 법원에 대웅제약이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를 도용해 나보타를 제조했다는 것.

또한 메디톡스는 세계 1위 보툴리눔 톡신 개발업체 앨러간과 지난 2월 메디톡스 전 직원이 합작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이 담긴 기술문서를 훔쳐 대웅제약에 제공했다고 주장하면서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나 에볼루스의 불법 행위에 대해 ITC에 제소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나보타 균주 생산과 관련해 부정행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타입 A홀 하이퍼 균주를 용인의 토양(마구간)에서 발견해 나보타를 자체 개발했다는 것. 

반면 메디톡스 측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는 포자를 생성하지 않아 자연 상태에서는 발견될 수 없다며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 

대웅제약 주장대로 나보타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다면 결백이 밝혀지겠지만 반대로 포자를 생성하지 않는다면 메디톡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진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공정한 검증이 가능한 복수의 국내외 전문가 명단을 ITC에 제출했다”며 “나보타의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확보해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등 다양한 검증 방식으로 대웅제약의 불법 행위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어떠한 경우에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메디톡스 주장의 실체를 직접 확인해 확실하게 검증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법원에서 진행 예정인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포자 감정을 통해서도 메디톡스의 주장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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