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서울·경기등 대부분 지역의 버스노조가 15일 오전 4시로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유보해 우려했던 수도권 출근길 버스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울산 버스노조만 이날 새벽 4시를 기점으로 유일하게 파업을 강행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후 울산지역 5개 시내버스업체 노사가 오전 8시20분께 잠정합의안 마련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이날 오전 중 버스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파업 철회로 버스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파업 돌입 90분 전에 극적으로 사측과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서울 버스 노사는 임금 3.6% 인상하고 오는 2021년까지 정년 만 61세에서 63세로 단계적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5년 연장 등 조건에 합의했다.

경기도 버스노조는 하루 전인 14일 경기도가 버스요금을 시내버스 200원, 좌석버스 400원씩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추가 교섭이 필요하다며 임단협 조정 기간을 이달 29일까지 연장하되 파업은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을 200~400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지금 상태로 계속 갈 경우 결국 대규모 감차운행, 배차 축소로 경기도민들의 교통불편이 심화될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버스요금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경기도의 시내버스요금 인상과 함께 경남, 세종시 등도 연내 시내버스 요금을 각각 올리기로 함으로써 버스 총파업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버스 노조는 13일 저녁 임금 4% 인상, 정년 2년 연장에 합의하면서 파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광주버스 노사는 6.4% 임금인상안에 합의했다. 

충남버스는 파업은 철회하되 노조 측 안건에 협의를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조는 월 47만원 인상, 정년 60세에서 62세로 연장, 근로일수 20일에서 19일로 단축 등을 요구한바 있다.  

인천버스 노사는 올해 임금 8.1%를 올리고 향후 3년간 20%를 인상키로 합의하면서 파행을 막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버스 노사가 지자체 중재로 협상을 타결지어 우려했던 버스 대란은 피하게 됐다”며 “현재 막바지 교섭이 한창인 지자체별 버스 노사도 시민 불편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한 발짝 양보해 협상을 마무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