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Car] ‘만인의 첫사랑’ 아반떼 출시 30주년…디자인부터 성능까지 생애 첫차 교과서
[이지 Car] ‘만인의 첫사랑’ 아반떼 출시 30주년…디자인부터 성능까지 생애 첫차 교과서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5.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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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 픽사베이
사진=현대자동차, 픽사베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아반떼가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아반떼는 생애 첫차의 교과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른바 ‘만인의 첫사랑’이다.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젊은 감각의 적절한 조화가 통했다. 시대가 변할 때마다 트렌드와 감성을 주도한 것도 장수 비결이다.

최근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밀리며 부진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표현을 빌리고 싶다. 아반떼는 여전히 생애 첫차이자 만인의 첫사랑으로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아반떼 출시 30주년 기념 모델을 내놓으면서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등장

아반떼가 처음 등장한 때는 지난 1995년. 그런데 왜 30주년일까. 아반떼의 조상이 엘란트라여서다. 199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탄생했고 1995년 아반떼로 개명했다. 참고로 미국 등에서는 여전히 엘란트라로 불린다.

아반떼(엘란트라)는 데뷔 초부터 스타덤에 올랐다. 틈새시장 공략의 성공이었다. 당시 소형, 중형, 대형 세단으로만 분류된 자동차 시장에 준중형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1995년 3월 아반떼로 개명하면서 진짜 아반떼의 시작을 알렸다. 약 5000억원의 개발비용이 아깝지 않을 성공작. 디자인(동의하기 어렵지만)은 고려청자에서 영감을 얻은 동글동글한 곡선미를 강조했고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인기를 끌었다.

‘구아방’이라는 단어는 구 아반떼의 준말과 속어가 결합된 단어인데 이것이야 말로 아반떼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다. 신형이 나와도 이전 세대의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꾸준히 오르내린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구아방처럼 시간이 지나도 특별한 애칭을 얻은 차는 ‘각그랜저’ 정도가 유일할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현대차는 1996년 4월 아반떼(J2) 플랫폼 기반 스포츠 쿠페 티뷰론을 출시했다.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최우수 자동차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카폭주족=티뷰론’이란 다소 불편한 공식이 생겼을 정도로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만 아반떼 투어링은 속된 말로 쫄딱 망했다. 당시 기자 주변에도 시멘트가게를 운영하던 중학교 친구 아버지가 탄 걸 제외하면 아반테 투어링 오너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1998년부터 올 뉴 아반떼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추가되고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다듬었다. 또한 기존 아반떼보다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전작의 명성을 넘지는 못하며 아쉬움을 삼킨 모델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흥행

2000년에 출시된 아반떼XD는 전작과 달리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곡선보다 직선의 멋을 강조한 것이 제대로 통했다. 이에 준중형이지만 고급스러움까지 더해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 뉴 아반떼XD까지 명맥을 이어갔다. 아반떼의 브랜드 파워가 최정점에 올랐던 시기로 평가하고 싶다.

2006년에는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아반떼HD를 출시했다. 전작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과감하게 곡선으로 되돌린 디자인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중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대학생 등골브레이커’가 된 기자는 당시 부모님께 아반떼HD를 사달라고 졸랐다가 따귀 맞을 뻔한 기억이 있는 애증의 차다.

2010년 또 한 번의 변화가 찾아온다. 이번에는 아반떼MD. 불렸던 몸집을 다시 날렵하게 바꿨고 GDI 엔진으로 성능을 한 단계 높였다. 누적 1000만대 기록을 세우게 되는 역사를 쓰기도 한 모델이다. 아반떼 브랜드를 준중형의 교과서로 확실하게 다진 시기다.

이후 아반떼AD가 2015년 옷을 바꿔 입고 다시 등장했다. 아반떼AD는 디자인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며 슈퍼 노멀이라는 슬로건을 썼다.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스포츠 모델까지 나오면서 젊은 세대의 입맛을 제대로 공략했다.

현재 30대 중반의 매제가 첫 차로 아반떼AD를 구매해 4년째 타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아반떼AD는 연비도 좋고 차도 잘 나가는 편이다. 디자인도 감각적이고 잔고장도 없어 대체로 만족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음이 생기는 점이 불만이다.

개인적인 인연도 있다. 당시 제네시스 쿠페를 타던 기자는 아반떼AD 스포츠에 추월당했다. 그만큼 뛰어난 성능이라는 평가를 하고 싶다. 참고로 쿨한 기자는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다. 진짜다. 진짜인 것 같다.

아반떼의 인기는 AD를 기점으로 조금씩 주춤하고 있다. 소형 SUV의 성장과 K3, 벨로스터, 크루즈, SM3, i30 등 경쟁 차종도 많아졌기 때문. 심지어 비교적 값이 저렴해진 소형 수입차의 견제까지 더해졌다. 지난 2월에는 약 4년 만에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을 정도.

그래도 아반떼는 아반떼다. 비록 판매량이 줄었어도 여전히 아반떼를 능가하는 준중형 모델은 없다고 단언한다.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공고하다. 아반떼가 30년째 사랑 받는 이유를 기자의 장황한 글로도 다 담지 못할 것이다. 아반떼의 또 다른 역사가 기대된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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