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KR모터스 구원투수 서정민 대표, 수익성 악화 골머리…국내‧외 경쟁력 회복 관건
[이지 돋보기] KR모터스 구원투수 서정민 대표, 수익성 악화 골머리…국내‧외 경쟁력 회복 관건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5.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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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왼쪽) KR모터스 대표이사 사진=KR모터스, 픽사베이
서정민(왼쪽) KR모터스 대표이사 사진=KR모터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모터사이틀과 스쿠터 등 이륜차 외길 41년을 걸어온 KR모터스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욱이 KR모터스는 지난 2017년 6월 실적 개선을 위해 서정민 대표를 구원투수로 등판시켰지만 부진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KR모터스의 부진은 ‘유로4’ 대응에 늦어지면서 해외 수출길이 막힌 영향이 크다. 또 대림오토바이 인수를 염두에 두고 일부 기종 생산을 중단했지만 인수에 실패하면서 국내시장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KR모터스 서정민호는 중국 합자법인 본격 가동과 국내 유통 채널 확대,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실적 부진을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22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KR모터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365억원, 영업손실 162억원, 당기순손실 2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416억원) 대비 12.3%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260억원) 대비 37.7%, 순손실은 22.6% 줄면서 적자 폭이 개선됐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44.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2% 상승했다. 1000원 어치를 팔아 448원을 빚진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9837만원(전년比 4772만원 감소)에 머물렀다.

최근 3년간으로 확대하면 마이너스 행보다. 통곡의 계곡을 건너고 있는 것. 영업손실은 ▲2015년 160억원에서 ▲2016년 81억원으로 개선됐다가 ▲2017년 260억원으로 다시 악화됐다.

매출액도 마찬가지. ▲2015년 806억원에서 ▲2016년 847억원으로 5.0%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416억원으로 50.9% 급감했다.

순손실은 ▲2015년 165억원에서 ▲2016년 99억원으로 개선됐다가 ▲2017년 다시 315억원으로 악화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5년 –19.8% ▲2016년 –9.5% ▲2017년 –62.5%다.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도 아쉽다. 유동비율은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KR모터스의 유동비율은 ▲2015년 92.4%에서 ▲2016년 91.9%로 0.5%포인트 떨어졌으나 ▲2017년 103.4%로 11.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2018년 81.2%을 기록하며 다시 22.2%포인트 하락했다.

이락훈 경영지원팀 상무는 수익성 악화와 관련, “2017년 대림오토바이 M&A 추진에 따른 기종 합리화 계획에 따라 일부 기종의 단종을 추진했다”며 “하지만 인수합병 무산 후 라인업 재건이 지연돼 판매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호주, 인도, 미국 등 주요 시장이 유로 4 도입을 실시했으나 당사의 대응이 지연돼 동남아 수출 실적이 전무했다”고 덧붙였다.

시동

사진=KR모터스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 설립된 칭치(QINGQI)-KR 오토바이 공장의 조감도 사진=KR모터스

KR모터스가 최근 3년간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재건하고 국내영업 역량 강화에 나서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KR모터스는 국내 유통망을 재편해 소형 다점화 전략을 추진하고, 이륜차 전략기종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달 1일 국내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해 기존 유통망의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KR모터스는 기술연구소에 각각 엔진과 상품개발 조직을 신설해 R&D(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또한 해외사업 재건을 위해 지난 17일 중국 칭치사와 현지 합자법인 ‘칭치(QINGQI)-KR 오토바이’회사를 설립하고 연간 30만대 규모의 이륜차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밖에 지난해 말부터 중고자동차사업에도 발을 내딛었다. 중고차 주요 수출국인 캄보디아 시장의 자동차 등록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락훈 상무는 “중국합작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 호주, 인도,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좋은 수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환경규제에 발맞춘 유로4 기준 충족 모델 출시와 EV 모델 개발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KR모터스는?

KR모터스는 1978년 효성그룹 창업주인 故조홍제 회장이 설립한 효성기계공업 주식회사로 출발했다. 이후 1979년 일본 스즈끼 자동차와 기술제휴를 맺고 ‘효성스즈끼’라는 브랜드명으로 이륜차 생산을 시작했다.

1986년에는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1987년 순수 독자 개발품을 양산했다. 1988년부터 일본에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했다. 1990년에는 대전 대성 제2공장을 준공하고, 1994년부터 유럽에 CAB50 이륜차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1995년 국내 최초로 125cc급 모터사이클 DOHC 엔진을 개발, 양산에 돌입했다.

1996년에는 대전피혁공업(1917년 설립)에 합병됐으나, 매출액 비중과 이미지를 고려해 사명을 효성기계공업주식회사로 유지했다. 이후 2007년 S&T그룹에 편입돼 상호를 S&T모터스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이후 2014년 코라오그룹의 계열회사로 편입됐으며, 사명을 KR모터스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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