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1분기 가계대출 1540조…정부 규제 약발에 전년比 증가율 14년 만에 '최저'
[이지 보고서] 1분기 가계대출 1540조…정부 규제 약발에 전년比 증가율 14년 만에 '최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5.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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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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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 1분기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540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전기 대비 3조3000억원(0.2%) 늘어났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에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것이다.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증가폭은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좁았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0%대로 떨어진 것 역시 2014년 1분기(0.3%)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기(1468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4.9%(71조8000억원) 불어났다. 2014년 4분기(66조2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증가 규모다. 증가율로 보면 2004년 4분기(4.7%)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계빚 증가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5~2017년 연평균 증가율이 1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비롯한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정책 지속과 주택매매거래 위축,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451조9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0.4%(5조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액은 지난해 4분기(22조8000억원) 대비 19조4000억원 축소됐다.

이중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718조7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5조7000억원 늘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에서 1조4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1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5000억원 쪼그라들었다. 정부 규제와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주담대 규모가 대폭 줄면서 감소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1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1000억원 늘어났다. 직전분기에 1조3000억원 줄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 다만 1년 전 증가액(8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됐다.

1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88조2000억원으로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1조9000억원 감소했다. 판매신용이 줄어든 것은 2015년 1분기(-1조2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계절적 요인에 일부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 중단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가계빚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지만 여전히 소득 증가율보다 빠른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서유정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가처분 소득 증가율보다 1%포인트(p) 정도 높은 상황이고, GDP(국내총생산) 대비로도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입주물량 변화와 출 상황, 비금융권 DSR 관리지표 도입 등이 어떻게 작용할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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