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1분기 근로소득 실질 증가율 0%…가계 상·하위 20% 가구 소득 쌍끌이↓
[이지 보고서] 1분기 근로소득 실질 증가율 0%…가계 상·하위 20% 가구 소득 쌍끌이↓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5.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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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 1분기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율이 0%대로 내려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가구의 소득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경기둔화로 기업 상여금이 줄면서 근로소득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고, 자영업황이 부진을 보여 사업소득도 감소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2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476만3000원) 대비 1.3%(6만3000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7년 2분기(0.9%)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더욱이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가계소득 증가는 전년 동기보다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7년 3분기(-0.2%) 이후 6분기 만에 최저치다.

이같은 소득증가세 둔화는 경기악화로 인해 기업 실적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득별로 보면 근로소득 증가율은 0.5%로 전년 동기(6.1%)보다 크게 떨어졌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의 근로소득이 40만44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1분위의 월평균 전체소득은 125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상위 20%인 5분위의 근로소득은 741만9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줄었다. 이로 인해 5분위 전체 소득은 992만5000원으로 2.2% 감소했다. 5분위 소득이 감소한 것은 2015년 4분기(-1.1%) 이후 13분기 만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5분위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은 기업체의 상여금이 전년보다 줄어든 영향이로 분석된다. 소득계층의 이동을 감안해 4․5분위를 묶은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3.7% 줄었다. 기업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상여금이 경기불황에 따라 줄면서 고소득층의 소득감소로 이어진 것

반면 저소득층은 자영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업소득이 줄었다. 1․2분위의 사업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근로소득도 2.0% 줄었다.

1분위와 5분위의 소득이 덩달아 줄면서 계층 간 소득격차는 감소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1분위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83만3000원을 기록했다. 5분위는 483만원으로 집계됐다.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5.8배로 지난해 1분기(5.95배) 대비 소폭 낮아졌다. 계층 간 소득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줄어든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1분위 소득 급락이 멈춰 섰고 5분위 근로소득, 사업소득 부진이 나타난 게 원인"이라며 "5분위는 지난해 상여금의 역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5분위 배율이 개선됐다고 해서 시장 소득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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