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미국 럭셔리 세단 자존심 캐딜락 리본 CT6…품격과 다이내믹의 앙상블
[이지 시승기] 미국 럭셔리 세단 자존심 캐딜락 리본 CT6…품격과 다이내믹의 앙상블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5.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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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캐딜락
사진=캐딜락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캐딜락 REBORN(리본) CT6가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에 견줘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미국판 대형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을 완성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럭셔리 세단의 ‘End Game’이다.

캐딜락 리본 CT6. “무슨 차 이름이 리본이야”라고 코웃음 쳤다. 알고 보니 Ribbon이 아닌 부활을 의미하는 Reborn이다. 다시 태어난 CT6의 완성도를 이름에 녹인 것이다.

캐딜락은 그동안 독일 3사에 비하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게 사실. 과격하게 표현하면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형이 될 수도 있다. CT6를 직접 타보니 믿어도 좋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소재 캐딜락하우스에서 리본 CT6와 첫 만남을 가졌다. 우아했다. 머슬카로 유명한 미국스러움을 쫙 빼고 아주 담백한 모습이다. 차체는 분명 각이 졌다. 그런데도 우아하고 영롱하다.

차량 전면부는 수직형 LED 라이트가 특징이다. 전면 그릴과 캐딜락 엠블럼이 존재감을 발휘한다. 특히 수직으로 떨어진 LED 라이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획기적인 미래 디자인이라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뒷태는 섹시하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날렵하고 빵빵한 엉덩이다. 또한 전면부의 헤드램프와 일관성있게 연결된 리어램프의 조화도 맛깔스럽다.

사진=캐딜락
사진=캐딜락

실내는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다운 변화를 줬다. 특히 컷 앤 소운(Cut-and-Sewn) 공법을 적용한 최상급 가죽 및 소재들로 마감했다. 실제 앉아보면 어려운 공법의 의미도 알기 전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네비게이션이 연동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 및 12인치 클러스터 등이 운전의 편의성을 돕는다. 센터페시아도 간결하다. 조그 셔틀 다이얼을 장착해 조작이 한결 나아졌다.

특히 리어 카메라 미러(룸미러)가 인상적이다.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주기 때문. 쉽게 말해 후방 카메라를 보면서 주행한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눈이 좀 부시는 점은 불편했으나 확대 및 축소, 각도,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뒷사람과 눈을 맞추고 소통하고 싶다면 전원을 끄고 일반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뒷좌석 역시 최고급 세단의 옵션으로 무장했다. 뒷좌석 전면부에 놓인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각종 편의시설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시트 역시 전자식으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무릎공간이 넓어 안락하다.

운전석을 비롯한 모든 시트에 롤링, 주무르기, 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마사지 기능을 탑재해 장거리 운전시에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게 배려했다. 최근 목이 뻐근해 정형외과를 다녀온 기자가 요긴하게 썼다.

사진=캐딜락
사진=캐딜락

인상적

이제 달릴 차례. 주행 코스는 캐딜락하우스에서 강남순환도로, 제3 경인고속도로 등을 거쳐 송도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GC까지 편도 약 55㎞ 구간이다.

리본 CT6는 개선된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를 증명하듯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도로 위를 질주했다.

흥미로운 점은 주행 시 느낌이 기존에 알던 플래그십 세단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 이번에 페이스리프트한 리본 CT6는 전 세대보다 40㎜ 이상 길어진 5277㎜ 차체를 자랑하지만 막상 운전을 하면 몸과 더 밀착한 느낌을 준다.

더욱이 차체의 62%를 알루미늄 소재로 적용하고 접합부위를 최소화 해 무거운 대형 세단의 특유의 느낌이 크지 않다는 캐딜락측의 설명을 체감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포츠 모드. 엄청난 힘으로 운전자의 감각을 일깨워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큰 감흥이 없었다. 일반 주행 모드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

동승한 기자 역시 같은 생각. 그는 “고개가 확 젖혀질 정도의 순발력과 가속력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같은 평가를 내렸다.

반면 다른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기자는 “기본적으로 힘이 뛰어나다 보니 일반 주행 모드와 차이점이 크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사진=캐딜락
사진=캐딜락

스포츠 모드의 의견은 분분하지만 전반적인 주행 능력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어떤 주행 모드에서든지 폭발력 있는 힘이 인상적이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움이 함께 한다. 더욱이 코너링 때 섬세한 감각을 놓지 않는다. 최첨단 4륜구동 시스템 효과다.

안전사양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나이트 비전 ▲전방 보행자 감지 ▲레인센스 와이퍼 ▲전방 추돌 경고 ▲전방 차량 거리 감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어드밴스드 ▲안전경고 햅틱 시트 ▲후방 통행 차량 감지 및 경고 등이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책임진다.

이중 안전경고 햅틱 시트는 왼쪽, 오른쪽 혹은 양쪽 등 위험이 감지되는 방향에 따라 운전석 시트 쿠션을 진동시킨다. 실제 기자도 주행 중 시트에서 강한 진동을 느껴 정신을 바짝 차렸다. 아무래도 경고음만으로 주의를 주는 것보다 더 경각심을 일깨우기 좋은 것 같다.

나이트 비전은 열감지를 통해 야간 주행 시 전방 영상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줘 잠재적 사고 요소를 쉽게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기계치인 기자는 아쉽게도 조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이를 활용해보지 못했다. 주간 주행이라 터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싶다.

그래서 이를 실험해 본 다른 기자의 평가로 대신한다. 1차선 도로 등 어두운 길에서는 유용할 것 같지만 도심 야간 주행에서는 불빛 등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총평이다. 오랫동안 의문이었다. 왜 미국은 수십 년 전에 달에 가는 기술력을 가지고도 독일 차에 미치는 못한 것인지. 캐딜락 리본 CT6를 시승하고 어느 정도 해소됐다. 잘하려고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사진=캐딜락
사진=캐딜락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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