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목재 제조 외길 103년 ‘성창기업’, 수익성 악화 골머리…업황 부진‧경쟁 심화 등 이중고
[이지 돋보기] 목재 제조 외길 103년 ‘성창기업’, 수익성 악화 골머리…업황 부진‧경쟁 심화 등 이중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5.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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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목재 제조업 103년 외길을 걸어온 성창기업의 부진 탈출이 쉽지 않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수입업체의 시장점유율 증가에 따른 출혈 경쟁에 발목이 단단히 잡힌 모양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16년 3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우인석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우 대표는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해외시장 개척 및 원재료 공급을 위한 유통법인을 설립해 100년 기업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27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성창기업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962억원, 영업손실 99억원, 당기순손실 1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041억원) 대비 7.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48억원)보다 206.2% 폭증했다. 순손실 규모도 174.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2%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즉 1000원 팔아 102원의 빚을 진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5808만원(전년比 3493만원↑)에 머물렀다.

최근 3년간으로 확대하면 내리막 행보다. 매출액은 ▲2015년 1179억원에서 ▲2016년 1088억원▲2017년 1041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2015년 20억원에서 ▲2016년 4억9000만원 적자전환 ▲2017년 48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12억원에서 ▲2016년 196억원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2017년 6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영업이익률과 직원 1인당 생산성은 각각 ▲2015년 1.69%, 449만원 ▲2016년 –0.45%, -4503만원 ▲2017년 —4.61%, -2315만원이다.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개선되고 있으나 기준치에는 한참 부족했다. 유동비율은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성창기업의 유동비율은 ▲2015년 76.2%에서 ▲2016년 61.5%로 14.7%포인트 하락했다. 이후 ▲2017년 84.7%(전년比 23.2%P↑) ▲2018년 109.3%(24.6%P↑)로 상승세다.

익명을 원한 성창기업 관계자는 “목제업은 건설업과 밀접한 관계다. 국내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로 인해 합판사업도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며 “일본과 중동, 유럽 등의 합판 수요 감소에 따른 업황 부진과 수입업체의 시장점유율 증가로 인한 출혈 경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도약

성창기업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원재료 공급을 위한 유통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복합 레저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앞서 성창기업은 지난해 해외시장 개척과 원재료 공급을 위해 베트남 박장성 비엣옌현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19억원)를 투자해 합판생산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후 국내 시장 악화와 해외 현지 영업환경의 변화로 인해 제조법인을 유통법인으로 전환해 수익 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성창기업의 지주사인 성창기업지주는 경남 거제시 소재 장승포 유원지 조성을 위한 투자기간을 2018년 12월 31일에서 오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4년 연장하는 등 다양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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