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돋보기] ‘50살 동갑’ 매일유업‧오뚜기‧한국야쿠르트‧동원F&B, “100년 기업 향해 뛴다”
[이지돋보기] ‘50살 동갑’ 매일유업‧오뚜기‧한국야쿠르트‧동원F&B, “100년 기업 향해 뛴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05.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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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오뚜기와 동원산업(이하 동원),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가 올해 나란히 지천명(知天命)을 맞았다.

1969년 태동한 이들 기업은 반세기 동안 도전과 혁신에 나서면서 식품업계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20년 사이 매출은 최소 101.4%에서 최대 297.5% 증가했다. 직원 수 역시 각각 1000명 가까이 늘었다. 4인 가족 기준 약 5만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50살 동갑내기들의 100년 기업을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식품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또 인구절벽이라는 근본적 수요 감소도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27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오뚜기․동원․한국야쿠르트․매일유업 등 4개사의 1999년과 2018년 연결 기준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자산은 1조6984억원에서 지난해 5조4135억원으로 20년 새 218.7% 불어났다(1. 실적은 식품군 기준/ 2. 1999년 동원산업․매일홀딩스/ 3. 2018년 동원F&B․매일유업).

기업별로 살펴보면 오뚜기 총자산은 1999년 3662억원에서 지난해 2조0634억원으로 463.4%(1조6972억원) 증가했다. 이어 한국야쿠르트가 3673억원에서 1조3308억원으로 262.3%(9635억원) 늘었다. 매일유업은 2773억원에서 122.0%(3384억원) 증가한 6157억원, 동원은 6876억원에서 104.1%(7160억원) 늘어난 1조4036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김보람기자
그래픽=김보람기자

매출액 평균 증가율은 187.7%다.

동원은 첫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00년 매출 70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조8025억원과 비교하면 297.5% 증가했다.

이어 오뚜기는 1999년 매출 6856억원에서 지난해 227.6% 늘어난 2조2467억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매일유업은 같은 기간 5793억원에서 124.4% 증가한 1조30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야쿠르트는 6125억원에서 지난해 101.4% 늘어난 1조233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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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수도 대폭 늘었다. ▲오뚜기 1999년 2303명→2018년 3081명(기간제 포함) ▲매일유업 1999년 1821명→2018년 2130명(기간제 포함) ▲동원 2000년 2785명→2018년 3262명(기간제 포함) 등이다. ▲한국야쿠르트는 1999년 1765명에서 지난해 844명으로 줄었다. 직원 수 감소는 팔도와의 계열 분리에 따른 영향이다.

그래픽=김보람기자
그래픽=김보람기자

직원 급여도 상승했다. 4개사 평균 196.9% 올랐다.

먼저 매일유업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999년 1547만원에서 지난해 267.9% 오른 5692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야쿠르트가 1724만원에서 5339만원(209.6%↑) ▲오뚜기는 1580만원에서 159.4% 상승한 4100만원 ▲동원은 1736만원(2001년 기준)에서 150.8% 오른 4354만원을 기록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매일유업 남성 직원은 1999년 1716만원에서 지난해 6524만원으로 280.1%, 여성 직원은 1379만원에서 4861만원으로 252.5% 늘었다.

이어 오뚜기는 1999년 남성 2067만원, 여성 1094만원에서 지난해 남성 5000만원, 여성3200만원으로 각각 141.8% 192.5% 증가했다.

동원은 남성 2321만원→5290만원(127.9%↑), 여성 1152만원→3419만원(196.7%↑)이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남성과 여성으로 분류하지 않아 비교 산출에서 제외했다.

4개사의 시장 지위도 제법 탄탄하다. 관련 업계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점유율 수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

오뚜기는 지난해 말 현재 ▲3분류 94.1% ▲카레 79.6% ▲참기름 52.7%, ▲오뚜기밥 30.3% ▲라면 28.0% 등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음료·기타(커피) 16.6% ▲가공유 13.5% ▲백색시유 11.8% ▲발효유 10.3% 등이다.

동원은 ▲참치캔 77.4% ▲죽 60.2% ▲김 22.3% ▲치즈 19.5% ▲캔 햄 17.7%의 점유율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 시장에서 평균 4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독립한 팔도는 라면시장에서 약 10%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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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외형뿐만 아니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건전성도 놓칠 수 없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한국야쿠르트가 가장 두둑하게 채웠다.

한국야쿠르트의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4% 증가했다.

오뚜기도 1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증가했다. 매일유업 역시 64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4.4% 늘었다. 반면 동원은 전년 대비 64.1% 감소한 233억원에 머물렀다.

유동비율은 4개사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한국야쿠르트 235.4% ▲동원 184.8% ▲오뚜기 157.7% ▲매일유업 189.2% 등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 것으로 신용분석 관점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20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본다.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준수하다. ▲한국야쿠르트 23.5% ▲오뚜기 38.1% ▲매일유업 43.6% ▲동원 54.9% 등이다.

부채비율은 부채, 즉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가치

오뚜기와 동원,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은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소비 트렌드 역시 급변했다. 상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동원과 오뚜기는 새로운 가치 창조와 제품 및 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일규 동원그룹 홍보팀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원그룹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 필요기업’이라는 비전을 이어나가며 식품 중심 4대 사업 축을 중심으로 R&D 강화와 설비의 최신화 등 투자를 통한 경영효율 강화와 함께 글로벌경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통한 성실한 납세와 고용 창출 및 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오뚜기 관계자는 “5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기점으로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내고 시대에 맞는 업무환경을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기존 제품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와 매일유업 역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쉼 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고객 가치를 실현에 나간다는 전략이다.

익명은 원한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신선한 가치, 건강한 습관’이라는 기업 가치에 맞춰 신선 서비스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끝냈다”면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용량 제품과 셰프 협업을 통한 밀키트 전문화에도 힘을 쏟으며 발효유 중심의 사업에서 커피, 신선 간편식으로 사업영역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정환 매일홀딩스 회장은 지난 17일 전북 고창 상하농원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매일유업의 지난 50년 여정은 ‘도전’과 ‘창의’의 연속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그룹 성장의 주춧돌이 되고 상하농원은 농민과의 상생을 통해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식품영역에서 새로운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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