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자산운용회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다만 운용사 10곳 중 4곳 꼴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2197억원으로 전분기(467억원) 대비 371%(1731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1707억원)와 비교해도 28.7%(490억원) 불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671억원으로 전분기(1071억원) 대비 149.4%(1600억원) 늘었다. 영업외이익도 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4억원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6058억원으로 전분기(6213억원) 대비 2.5%(155억원) 감소했다. 반대로 증권투자손익은 주식시장의 급격한 악화로 적자를 보였던 전분기(416억원 손실)보다 1046억원 늘어난 630억원을 기록했다.
판관비는 3807억원으로 연말 성과급 등이 반영됐던 전분기(4548억원) 대비 16.3%(741억원) 감소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250개사 가운데 155사가 242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95개사는 229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회사 비율은 38%로 전년말 대비 1.9%포인트(p) 감소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는 176사 가운데 77사(43.8%)가 적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05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018조7000억원)보다 3.5%(35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펀드수탁고가 551조원에서 580조8000억원으로 5.4%(29조8000억원) 늘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47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467조7000억원) 대비 1.2%(5조4000억원) 불어났다.
공모펀드(230조3000억원)가 12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중 증가세로 전환됐다. 사모펀드(350조5000억원 역시 같은 기간 17조3000억원 늘어났다.
한편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자산운용회사는 총 250개사로 지난해 말 대비 7개사가 증가했다. 총임직원 수도 8481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56명(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수익성이 증가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이 여전히 높고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및 국내 증시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다"며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현황 및 자산운용의 적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