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끌려야 뜬다” 식음료 업계, 이색 네이밍으로 소비자 공략
[이지 돋보기] “끌려야 뜬다” 식음료 업계, 이색 네이밍으로 소비자 공략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05.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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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제로 0.00’, CU ‘퇴근길 필스너’, 세븐일레븐 ‘주문하신 컵커피’ 시리즈, GS25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 팔도 ‘괄도네넴띤’ 사진= 각 사
(왼쪽부터) 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제로 0.00’, CU ‘퇴근길 필스너’, 세븐일레븐 ‘주문하신 컵커피’ 시리즈, GS25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 팔도 ‘괄도네넴띤’ 사진= 각 사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식음료업계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네이밍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색적인 제품명은 소비자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제품 인지도를 강화하고 매출 증대를 이끄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네이밍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제품 특징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요소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제로 0.00’은 숫자 ‘0’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알코올 함량이 0.00%인 점을 강조한 국내 최초 무알코올 음료다.

‘하이트제로 0.00’은 수입 제품이 대다수인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에서 알코올 함량 0.00%인 점을 내세워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수입 무알코올 음료가 많게는 0.5% 가까이 알코올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알코올이 전혀 없는 하이트제로가 임산부 등 알코올에 취약한 소비층의 선택을 받았다는 평가다.

퇴근 후 맥주 한 잔이 간절한 직장인들의 눈길을 끄는 CU ‘퇴근길 필스너’는 BGF리테일이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와 손잡고 내놓은 수제 맥주이다. 여기에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문구를 더해 주요 고객인 20~40대 고객들의 고단했던 하루를 위로하는 감성 맥주를 표방하고 있다.

플라티넘크래프트맥주가 제조한 독일 필스너 스타일의 수제맥주는 다른 곡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맥아 100%의 효모를 그대로 발효해 깔끔한 목넘김과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젊은 층의 호응을 얻는 B급 감성을 활용한 네이밍으로 탄생한 제품도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선보인 이색 컵커피 ‘주문하신 컵커피’ 시리즈는 특유의 유머코드로 사랑 받는 배달의 민족 문구와 디자인을 활용한 PB상품이다.

패키지 디자인에 커피 전문점에서 주문한 커피가 나오는 상황에 착안해 만든 문구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를 넣었다. 커피 본연의 맛에 재미를 더한 ‘주문하신 컵커피’ 시리즈는 젊은 층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GS25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는 제품명 그대로 아이돌 가수에게 인기 있는 ‘인기가요’ 샌드위치를 의미한다. 인기 아이돌 가수가 방송사 매점에서만 판매하는 샌드위치를 팬들에게 선물하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화제가 되자 이를 GS25에서 상품화한 것.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는 샌드위치의 희소성 및 SNS의 영향력, 팬덤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편의점 업계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Z세대에서 시작된 언어유희를 활용해 이름에 변화를 준 제품도 있다.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한정 출시한 팔도 ‘괄도네넴띤’은 SNS 등에서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로 ‘팔도비빔면’을 의미한다. 멍멍이를 ‘댕댕이’로 표기하는 것과 같이 기존에 있던 단어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변형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 사이에 재미로 쓰였던 단어와 팔도의 색다른 즐거움이란 슬로건이 부합해 ‘괄도네넴띤’의 실제 상품화를 추진한 것.

기존 비빔면 대비 5배 가량 매운맛과 독특한 네이밍으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괄도네넴띤에 대한 관심은 원조 제품인 ‘비빔면’의 판매 증가로도 이어졌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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