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호텔’이 휴가철 대표 피서지로 자리 잡았다.

꽉 막힌 도로와 찜통더위, 바가지요금 등에서 벗어나려는 휴가객들에게 ‘호캉스(호텔+바캉스)’가 각광받고 있는 것.

이에 각 호텔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다양한 패키지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식·키즈·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호텔에서 즐기는 미식 여행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더욱이 수영장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와 한강 조망의 야경, 공연 등 입맛 돋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먼저 서울 ‘그랜드 힐튼’은 최근 ‘서머 타임 패키지(성인 2인 기준 18만7000원, 세금 및 봉사료 별도)’를 선보였다. 오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서머 타임은 객실 1박과 휴가 필수 아이템 에코백, 호텔 레스토랑에서 사용 가능한 5만원 이용권이 포함된 패키지다.

레스토랑 5만원 이용권은 ▲시그니처 레스토랑 ‘뷔페 레스토랑’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에이트리움’ ▲엔터테인먼트 바(Bar) ‘테라스 라운지’ 중 취향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다. 또 모든 구매 고객에게는 자연 채광의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정선 그랜드 힐튼 서울 마케팅 담당 지배인은 “6월 객실 패키지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며 “최근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때 이른 더위로 ‘호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의 풀 사이드에서 바비큐 뷔페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지중해의 향연(성인 13만원, 아동 8만원)’을 다음 달 14일 개최한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운영된다.

풀 사이드에서 펼쳐지는 뷔페는 바비큐 요리와 건강하고 신선한 지중해식 요리가 제공된다. 맥주는 무제한이다. 여기에 모던 발레와 비보잉 공연 등 여름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6월 21일 야외수영장 ‘리버파크’ 개장과 함께 ‘풀 사이드 뷔페’를 오픈한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국제 규격의 메인 풀과 시원한 물살이 느껴지는 유수 풀 및 유아 전용 풀, 300여개의 선베드가 설치된 리버파크에서는 수영은 물론 태닝과 함께 여유로운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호텔조리장이 선보이는 풀 사이드 뷔페가 더해져 물놀이 후 출출한 속을 달랠 수 있어 금상첨화다.

▲블루시즌(7/13~7/19, 8/19~8/25) 성인 주중 10만5000원, 주말 12만5000원 ▲골드시즌(7/20~8/18) 성인 주중 13만5000원, 주말 15만5000원. 세금 및 봉사료 포함이다.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은 ‘부산에서 맛보는 스페인 미식 여행’을 콘셉트로 스페인 정통 요리인 ‘감바스 알 아히요’를 무제한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올라 세뇨리따 패키지(주중 16만원, 주말 19만7000원/세금 포함)’를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는 ▲스탠다드 또는 디럭스 객실(1박) ▲스카이라운지 조식(2인) ▲스카이라운지 와인 파티(2인) ▲감바스 알 아히요(2인) ▲IPTV VOD 무료 시청 ▲필로우 오더 서비스 혜택으로 구성됐다.

특히 광안리의 스카이라운지 와인 파티는 레드·화이트·로제·스파클링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 7종과 레드락 오리지널 생맥주, 뷔페 메뉴 10여종을 무제한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호텔 수영장 물놀이와 흑돼지 바비큐, 사우나, 무제한 커피, 비치 타월 등이 포함된 ‘서머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선보인다.

2박 이상 예약 전용 상품으로 가격은 호텔 52만원부터, 리조트 58만원부터이다. 세금과 봉사료는 별도다.

키캉스

가족 단위 고객에는 키즈룸을 겸비한 ‘키캉스(키즈+호캉스)’를 추천한다.

‘켄싱턴 호텔앤리조트’는 키즈 룸과 키즈 라운지, 전문 액티비티팀 ‘케니’와 함께하는 키즈 클래스, 키즈 어메니티 등 키즈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키즈 룸으로 이용 가능한 키즈 패키지는 2가지다. ‘아이들의 꿈과 환상이 실현되는 드림 카 여행’ 콘셉트의 ‘오 마이 카(Oh My Car) 패키지(26만원부터/세금별도)’와 ‘환상과 모험으로 가득한 동화 나라로의 여행’ 콘셉트의 ‘포인포 패키지(17만원부터/세금별도)’가 있다.

6월부터 8월까지 주말 예약의 경우 이미 예약이 끝난 곳도 있다. 호텔에 따르면 키즈 룸 평균 예약률은 5월 90%, 6월 70%, 7월 50%, 8월 50%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여름 호캉스를 계획하는 고객을 위해 ‘얼리버드 그랜드 캠핑 서머’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족 고객을 위한 얼리버드 그랜드 캠핑 서머 패키지는 재단장한 그랜드 객실 1박 및 어린이용 썬쿠션, 페이셜 마스크팩 및 타투 스티커를 포함한 환영 선물을 제공한다. 또한 고객이 자녀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그랜드 캠핑 1시간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예약은 6월 21일까지. 투숙 가능 기간은 7월 22일부터 8월 10일까지이다. 일일 패키지 가격을 기준으로 최대 20% 할인이 적용돼 최저 22만4000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세금 및 봉사료 별도).

이밖에 ‘롯데호텔제주’는 지난 4월 ‘헬로키티 캐릭터룸’ 20실을 단장했다. 벽과 카펫 등 외관뿐만 아니라 칫솔, 비누, 커피포트 등 작은 소품까지 전부 헬로키티 캐릭터를 넣어 점유율을 높였다. 가격은 49만원부터다.

가성비

호텔은 비싸다는 편견이 무너지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워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시티호텔’은 초특급 할인 프로모션 ‘롯데시티위크’를 6월 1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다.

롯데호텔 홈페이지 회원일 경우 롯데시티호텔 구로는 최저 8만6000원(세금 별도)부터 다른 지점 역시 10만원 초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 광일 탄산주 ‘호로요이(ほろよい) 2캔도 함께 제공된다. 투숙 가능 기간은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서태범 롯데호텔 CL기획마케팅담당 헤드 매니저는 “롯데시티위크는 롯데시티호텔의 공식 홈페이지 유입을 활성화하고 고객님들께 다양한 혜택을 드리기 위한 시그니처 프로모션”이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매 짝수달 경쟁력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는 국내 24개 호텔에서 특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헬로 서머 세일’을 진행한다. 최대 25%의 객실 할인과 회원들에게만 주어지는 스크래치 카드 및 경품 추첨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서울·인천·수원·대구·울산·창원·부산의 7개 도시에 위치한 24개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이 모두 참여하는 이번 프로모션의 예약 기간은 8월 말까지이며 투숙은 6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가능하다. 2성급부터 5성급, 스탠다드에서 럭셔리 룸까지 가격 차이가 매우 상이해 가격 및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편 학계 등 전문가들은 호캉스가 향후 의료서비스 등과 연계한 웰니스 관광을 이끌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정환 경동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소득 수준 상승과 사회적 이슈인 건강, 웰빙을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가 육체는 물론 정신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호캉스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진정한 휴가=휴식’이라는 가치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호캉스는 앞으로 DTC 유전자 검사 키드 등 의료 서비스까지 확대해 예방 및 치유의 허브로 웰니스 관광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