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89돌’ 대선주조, 조우현의 소통 경영 通했다…실적 반등 성공→“연구개발 고삐 더 죈다”
[이지 돋보기] ‘89돌’ 대선주조, 조우현의 소통 경영 通했다…실적 반등 성공→“연구개발 고삐 더 죈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6.0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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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대선주조
사진=픽사베이, 대선주조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부산 지역 소주업체 대선주조가 조우현(42세) 대표의 소통 경영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기업인 BN그룹 조성제(72세)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부임 첫해인 지난 2016년 실적이 미끄러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2017년 1월 출시한 저도주(16.9도) ‘대선’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창립 89년을 맞은 대선주조 조우현호의 상승세는 현장뿐만 아니라 내부 소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또 연구개발 강화를 통한 상품 경쟁력 확보 역시 강력한 무기가 됐다는 평가다.

다만 지역 경쟁기업인 무학과의 불편한 관계는 옥에 티다. 대선주조는 최근 무학을 겨냥한 이른바 ‘가짜뉴스’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동행에도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대선주조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812억원 영업이익 104억원, 당기순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0.4% 늘었다.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160%, 200% 급증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12.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즉 1000원 팔아 128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3891만원으로 전년(1297만원) 대비 200% 늘었다.

89 그리고 100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015년 406억원에서 ▲2016년 330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이후 2017년 506억원으로 53.3%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 21억원에서 ▲2016년 29억원 적자전환 ▲2017년 40억원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과 직원 1인당 생산성은 각각 ▲2015년 5.1%, 534만원 ▲2016년 –8.7%, –1530만원 ▲2017년 7.9%, 1297만원이다.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유동비율은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대선주조의 유동비율은 ▲2015년 115.8%에서 ▲2016년 120.7%로 4.9%포인트 상승했다. 이후 ▲2017년 130.7%(전년比 10.0%P↑) ▲2018년 135.5%(4.8%P↑)로 상승세다.

이민화 대선주조 홍보팀 담당은 실적과 관련, “2017년 출시한 대선소주는 대선주조 산하 연구진이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원적외선 숙성공법’을 적용해 대선만의 부드러운 목 넘김을 구현했다”면서 “특히 ‘숙취 없는 소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2년 만에 2억병을 돌파하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해 창립 89년을 맞은 대선주조는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민과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원공익재단’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과 다양한 지역축제에 동참해 지역민들의 마음을 얻는 등 지역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품질제일주의를 완성해 간다는 복안이다.

이민화 담당은 “지역주민들과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특히 현장에서 업주 및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제품에 대한 반응을 직접 확인하며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맛과 품질 향상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경영철학인 ‘품질제일주의’를 완성해 100년 기업으로 거듭 나겠다”고 덧붙였다.

동업자 정신

대선주조가 탄탄한 실적 등을 자랑하지만 동업자 정신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쟁기업 무학을 비방하는 이른바 가짜뉴스로 논란을 일으킨 것.

대선주조는 지난달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 소주업계의 판촉경쟁이 날로 과열되고 있다”며 “부산 소주시장 1위를 탈환한 대선주조의 주력제품 ‘대선소주’의 인기가 상승하자 경쟁사인 무학에서 견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학은 기존 주력제품인 ‘좋은데이’를 ‘딱 좋은데이’로 리뉴얼하고 판촉활동하며 영화관람권을 제공하는 등 반격에 나섰으나 점유율은 미미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면서 “더욱이 무학은 대선소주의 백라벨 뒷면을 ‘딱 좋은데이’ 라벨로 덮는 등의 과도한 판촉 활동을 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한때 지역 소주시장의 우위를 선점하던 무학의 점유율이 곤두박질치자 최근 1위를 탈환한 대선소주를 의식해 흠집을 내는 경쟁으로 치달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조는 마지막으로 “무학의 과도한 판촉 활동에 대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 한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고객들과 소통하며 묵묵히 정당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대선주조는 보도자료 배포 2시간도 안 돼 “부산 소주업계 판촉경쟁 보도자료 배포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영업팀과 업소 간의 오해가 생겨 정확한 원인이 판단되지 않은 채 보도자료가 작성돼 게시 중단을 요청 드린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무학은 이와 관련,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것처럼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가짜뉴스를 내보낸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법원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대선주조의 가짜뉴스 논란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업자 정신이 아쉽다는 이유에서다. 또 보도자료까지 배포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낀 것인지 되묻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1등주의가 만들어낸 논란인 것 같아 아쉽다”면서 “기업은 경쟁을 통해 성장한다. 이전투구(자기이익을 위해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는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대선주조, 굴곡의 89년사

대선주조는 1930년 부산 범일동에서 일본인 사업가가 설립한 대선양조주식회사로 출발했다. 1945년 해방 이후 적산기업 불하 과정에서 목재상 박경영씨에게 넘어가면서 새출발했다. 하지만 1947년 박경영씨의 피살로 경영권 내분이 일어났고, 1949년 동생인 박선기씨가 연고권을 인정받아 사장이 됐다. 이후 사명도 ‘대선발효’로 교체했다.

1950년 대선주조는 6.25 전쟁 당시 피난민이 부산으로 몰려드는 특수로 기반을 다져 1964년 자회사 ‘대광주조’를 세웠다. 이후 1965년 양곡관리법 개정 후 쌀로 소주를 만드는 것이 금지되자 25도 희석식 소주 ‘대선’을 생산했다.

1968년 대광주조는 사명을 지금의 ‘대선주조’로 변경하고 1974년 본사와 공장을 부산 사직동으로 이전했다. 1981년에는 장생양조를 합병하고 1989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그러나 모기업인 ‘유원산업’이 주류업 이외에 ▲건설업 ▲안경테 ▲골프채 등 사업에 손을 벌리다가 1997년 외환위기로 지급보증을 섰던 계열사들이 연쇄부도를 맞으면서 2002년 상장 폐지됐다.

이후 2004년부터 2011년까지 3차례 매각 절차를 거쳐 BN그룹에 인수됐다. 대선주조는 ▲2014년 C1블루 ▲2015년 C1블루 자몽, C1블루 로즈 ▲2017년 저도주 ‘대선’ 등을 출시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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