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 1분기 우리나가 경제성장률(GDP)이 0.4% 역성장했다. 지난 2008년 이후 10여년 만에 최저다. 투자와 소비, 수출 등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인이 모두 나빠졌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4분기(-3.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4월 25일 발표된 속보치와 비교해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은 설비투자가 1.7% 상향 수정됐으나 건설투자와 총수출이 0.7%포인트 내려간 영향이다.
다만 이번 지표에 국민계정 2015년 기준년 개편 결과도 반영됐기 때문에 속보치 대비 수정 정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경제성장이 뒷걸음친 것은 수출을 비롯한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크게 흔들린 탓이다.
수출은 3.2% 줄어 2017년 4분기(-4.5%)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수출 감소세를 주도한 건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등 전자기기 등이었다. 더욱이 수입도 -4.2%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기계 및 장비 수입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투자도 급격히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9.1% 하락했다. 속보치보다는 1.7%포인트 개선됐으나 2008년 4분기(-12.1%)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건설투자도 0.8% 감소해 지난해 3분기(-6.0%) 이후 다시 역성장 추세로 돌아섰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모두 위축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0.1%로 2016년 1분기(-0.3%) 이후 3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정부소비도 전기대비 0.4% 증가에 그쳐 지난해 4분기(2.8%)보다 둔화됐다.
아울러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마이너스 성장으로 나타났다. 전기대비 0.3% 감소하며 지난해 2분기(-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국민들의 소득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총저축률은 34.5%로 전기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2012년 4분기(34.1%) 이후 6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0.7%포인트 뒷걸음치며 30.7%로 내려앉았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