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기업집단 주채무계열 선정…동원·현대상선 신규 편입
30개 기업집단 주채무계열 선정…동원·현대상선 신규 편입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6.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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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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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금융당국이 30개 기업집단을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평가를 받아야 할 주채무계열로 지정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5745억원 이상인 30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채무계열은 전년 말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신용공여액이 그 이전해 말 전체 신용공여잔액보다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 및 그 소속기업체를 선정한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 재무구조를 평가해 평가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은행에 빚이 많은 기업집단의 재무 상태를 미리 파악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은 주채권은행에서 재무구조 평가를 받는다. 일정 점수를 넘기지 못하면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맺은 뒤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는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 한진중공업 등 3개 계열이 선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대로 동원과 현대상선 등 2개 계열은 신규 편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 계열은 영업이익 시현과 자구계획 이행 등을 통해 차입금이 상환됐다”며 “한진중공업계열은 채권단 출자전환에 따른 한진중공업 등 계열분리로 신용공여액이 감소한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주채무계열 소속기업체수는 지난 4월말 기준 4574개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개사 증가한 수치다. 국내법인 1193사, 해외법인 3381개사였다.

계열별로는 삼성이 689개사로 소속기업체가 가장 많았다. 이어 CJ 431개사, 한화 426개사, SK 414개사, LG 405개사, 현대자동차 358개사, 롯데 337개사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은 2253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2099조3000억원) 대비 7.3%(154조원) 늘었다. 올해 주채무계열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237조7000억원으로 전년(240조6000억원)보다 1.2%(2조9000억원) 줄었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 30곳에 대해 상반기 안에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선제적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한 계열에 대해서는 약정을 맺는다.

한편 금감원은 선정 기준 등을 포함한 주채무계열 제도를 올 하반기 중 개선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등 대기업 그룹의 경영환경이 달라졌는데도 주채무계열 제도가 10여년간 큰 변화 없이 운영되면서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에서다.

먼저 선정기준으로 계열의 총 차입금 개념을 도입한다. 현재 금융권 신용공여로만 기준을 한정하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같은 시장성 차입이 반영되지 않는다. 총 차입금은 많은데 금융권 여신 규모가 작을 경우 신용위험이 큰데도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새 기준은 '계열의 총차입금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면서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가 전체 은행 기업 신용공여의 0.075% 이상'으로 바뀐다.

재무구조평가는 별도재무제표에서 연결재무제표로 기준이 변경된다. 정보 수집·공유 과정 개선 등을 통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토대를 강화하는 등 채권은행의 사후관리 방식도 손 본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기 제도 개선이 시장에 안착될 경우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기업 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제고되고 이를 통해 은행의 실물부문 자금중개 활성화, 계열의 체질개선 및 경쟁력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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