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고객 지갑을 열어라” 식음료‧패션업계, 오감 만족 ‘체험 마케팅’ 봇물
[이지 돋보기] “고객 지갑을 열어라” 식음료‧패션업계, 오감 만족 ‘체험 마케팅’ 봇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06.10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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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식음료‧패션 등 유통업계가 고객과 호흡하는 오감 만족 체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 신뢰도 상승과 매출 증대를 꾀하는 이 같은 전략은 상품 생산과정을 공개하는 견학부터 브랜드 철학 공유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효과도 상당하다. 과거 체험 마케팅이 상품 홍보 수단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소통 창구 역할까지 도맡으며 충성 고객 확보로 이어지고 있는 것.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1996년부터 조제분유·우유 등의 생산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앱솔루트 공장견학’ 프로그램을 평택·광주·경산·상하 공장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공략 대상은 예비 엄마다. 특히 평택공장은 임신기에 유익한 영양 강의를 진행해 인기가 높다는 후문이다.

김세준 매일유업 홍보팀 과장은 “국내 최초 조제분유 공장견학 프로그램이다. 위생적으로 생산되는 제품 제조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고객과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며 “매년 1000여명의 임산부, 출산부 등이 온라인을 통해 공장견학을 신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 매일유업 '앱솔루트' 공장견학 프로그램에 참석한 예비 엄마들이 평택공장의 분유 생산라인을 투어하고 있다. (오늘쪽) CJ제일제당 ‘햇반 뮤지엄’ 사진=각 사
(왼쪽) 매일유업 '앱솔루트' 공장견학 프로그램에 참석한 예비 엄마들이 평택공장의 분유 생산라인을 투어하고 있다. (오늘쪽) CJ제일제당 ‘햇반 뮤지엄’ 사진=각 사

롯데제과는 2010년부터 국내 최초 체험형 과자 박물관 ‘스위트 팩토리’를 통해 껌·캔디·초콜릿·비스킷·스낵·아이스크림 등의 제조공정과 원료, 역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매월 1일 진행되는 예약 신청은 5분~15분 만에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이달 4일 햇반 체험형 공간, ‘햇반 뮤지엄’을 오픈했다. 햇반의 품질과 안전성을 최첨단 자동화 기술이 집약된 체험형 테마 공간을 통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햇반 뮤지엄’은 쌀의 역사부터 밥 짓는 방식 및 햇반이 가져온 식문화 변화 등 쌀과 밥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만져보며 체험을 할 수 있는 ‘햇반 홀’과 햇반이 생산되는 공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햇반 스마트팩토리’ 등 두 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고영주 CJ제일제당 브랜드전략팀 부장은 “햇반 뮤지엄은 햇반이 얼마나 안전하고 맛있게 만들어지는지 전 과정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오감 만족 체험형 공간”이라며 “매일 먹는 햇반에 담긴 최첨단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K푸드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 현대백화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조감도,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의 다섯 번째 팝업 카페 ‘모카라디오’ 사진=각 사
(왼쪽) 현대백화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조감도,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의 다섯 번째 팝업 카페 ‘모카라디오’ 사진=각 사

체험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강점을 살린 팝업스토어는 체험을 앞세워 매출 증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1일 킨텍스점·목동점·판교점에 이어 신촌점과 미아점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를 오픈했다. 삼성전자의 대표 가전제품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의 체험형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하남점은 5월 에스테틱 뷰티 브랜드 ‘피몽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제품테스트존, 이벤트존, 마인드 메시지 체험 존 등을 운영하며 스킨케어를 넘어 힐링 케어를 선사한다는 평가다. 이밖에 이달 5일 이탈리아 실용주의 핸드백 브랜드 ‘브릭스(BRICS)’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까지 ▲부산본점 ‘요트 홀릭’ ▲센텀시티점 ‘VT 코스메틱’ ▲전주점 ‘임실N치즈 소시지’ ▲광주점 ‘흑화당’ 등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롯데아울렛 월드컵점의 경우 팝업스토어를 열었던 ‘풍성 제과’와 ‘마요요가’는 좋은 반응을 얻어 정식 입점에 성공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동서식품의 모카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동서식품은 5월 24일부터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맥심 모카골드’의 다섯 번째 팝업 카페인 ‘모카라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행복’이라는 ‘맥심 모카골드’의 철학을 경험할 수 있는 팝업 카페를 운영 중이다. 반응도 뜨겁다.

▲2015년 제주도 ‘모카다방’ 8137명 ▲2016년 서울 성수동 ‘모카책방’ 5만6492명 ▲2017년 부산 청사포 해변 ‘모카사진관’ 9만398명 ▲2018년 전주 ‘모카우체국’ 10만4166명 등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 25만명을 자랑한다.

고은혁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는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팝업 카페를 방문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브랜드의 감성을 담은 팝업 카페는 물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와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 아이더 '아이더클래스'에 참가자가 트리클라이밍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 몽벨 ‘몽벨 위크론 라잇트레킹’ 사진=각 사
(왼쪽) 아이더 '아이더클래스'에 참가자가 트리클라이밍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 몽벨 ‘몽벨 위크론 라잇트레킹’ 사진=각 사

교감

아웃도어 패션 업계는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고객과 교감하고 있다.

아이더는 전문 강사진과 함께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아이더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더클래스’는 매월 고객을 대상으로 등산 및 트레킹, 서핑·낚시·클라이밍 등 계절, 테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6월 14일, 2박 3일간 진행되는 독도&울릉도 트레킹의 경우 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선철 아이더 마케팅 팀장은 “일상에서 즐기는 아웃도어는 물론 색다른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는 더욱더 재미있고 다양한 아이더클래스를 구성했다”며 “아이더클래스를 통해 이색적인 경험은 물론 전문적인 배움의 기회를 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블랙야크는 산행에 대한 지식과 활동을 공유하는 블랙야크 앱 기반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을 운영 중이다. 11만여명의 회원과 함께 ‘명산 100과 사람들’ 책 발간, 산행과 함께 산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클린 마운틴 365’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고객과의 교감을 확대하고 있다.

몽벨은 자사 트레킹 메이트로 활동 중인 배우 변요한과 함께하는 ‘몽벨 위크론 라잇트레킹’을 마련했다. 특히 몽벨은 환경운동 시민단체 ‘녹색 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 나섰다.

학계는 유통업계의 각종 체험 마케팅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이와 관련 “체험 마케팅은 단순히 상품을 사전에 체험해 보는 차원을 넘어 소비자에게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며 “단순히 상품을 통해 연상되는 소극적 개념의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총체적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는 체험을 통해 상품을 욕구 충족의 수단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자아실현적 상징성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이를 통해 심리적 만족을 얻는다. 즉 상품의 상징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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