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Car] 쉐보레 ‘더 뉴 말리부’, 55년 내공 쏟아낸 완벽한 진화…“쏘나타‧K5, 한판 붙자!”
[이지 Car] 쉐보레 ‘더 뉴 말리부’, 55년 내공 쏟아낸 완벽한 진화…“쏘나타‧K5, 한판 붙자!”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6.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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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지엠
사진=한국지엠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한국지엠(GM) 쉐보레 ‘더 뉴 말리부’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55년의 내공을 한 번에 쏟아내듯 완벽한 진화에 성공하면서 쏘나타와 K5가 주름잡던 중형차의 헤게모니를 위협하고 있는 것.

실제 3월 1183대 4월 1151대 5월 1144대 등 꾸준히 1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철저하게 외면 받던 국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전 세대에 비해 한층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층에게 매력을 어필했다. 또 탄탄한 기본기(성능)와 더불어 편의 및 안전사양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는 평가다.

기자 역시 이같은 평가에 한 표를 행사하고 싶다. 지난 2월 더 뉴 말리부 시승에서 오감을 만족시키는 성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개인적으로 시승 전과 후의 평가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달랐던 차로 기억된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주지훈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뛰어난 성능과 감각적인 디자인, 그리고 과감한 마케팅 전략으로 반란을 꿈꾸고 있는 더 뉴 말리부. 올 연말 결산에서 어떤 성적표를 손에 쥘지 시선집중이다.

말리부 1세대부터 4세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한국지엠
말리부 1세대부터 4세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한국지엠

역사

말리부가 국내에서 푸대접을 받았지만,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도로 위를 누빈 중형세단의 강자다.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넘긴 것이 이를 증명한다.

말리부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급 휴양 도시 ‘말리부’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기자의 작은아버지뻘인 1964년 탄생과 함께 최상위 중형 모델로 단숨에 사랑을 독차지했다.

특히 말리부SS는 출시 당시 최고출력 300마력, 5.4리터 V8엔진을 장착해 프리미엄 세단과 스포츠카의 장점을 모두 합친 괴물이었다. 근육질 몸매를 지닌 머슬카 열풍의 중심에 있었다.

1973년 새로운 프레임을 갖춘 3세대의 경우, 공기역학적 설계 및 디자인을 바탕으로 미국의 유명 레이싱 대회인 나스카(NASCAR)에 출전해 총 25번의 우승을 기록하며 뛰어난 기술력과 주행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4세대는 쉐빌의 단종에 따라 쉐보레의 중형세단으로 한단계 체급을 낮췄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이전 세대 보다 길이는 305㎜ , 무게는 약 267㎏ 줄여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었다.

이후 5세대~7세대까지 전작의 명성을 이어갔다.

1997년 출시된 5세대의 경우, ‘모터 그랜드’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6세대는 에코텍(Ecotec) 4기통 엔진과 6기통 V6 엔진 등을 바탕으로 2005년 J.D. 파워의 신차 품질 평가에서 해당 부문 최고에 오르는 등 각종 언론, 자동차업계 연구기관, 안전 전문기관으로부터 각종 상과 추천을 휩쓸었다.

7세대 말리부는 '북미 올해의 차(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의 '가장 사고 싶은 차(Best Buy)'에 중형차로서는 유일하게 2009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고 40개 이상의 제품 관련 상을 수상했다.

말리부 5세대부터 7세대(왼쪽부터). 사진=한국지엠
말리부 5세대부터 7세대(왼쪽부터). 사진=한국지엠

불운

쉐보레 브랜드 탄생 100주년인 2011년 국내에 상륙한 말리부 8세대는 미국에서의 인기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반응은 예상보다 미지근했다.

특히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 국내 시장에서 먹히지 않았다. 이같은 반응은 기대 이하의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식당도 개업하면 소위 ‘오픈빨’이라는 게 있는데 말리부 8세대는 ‘오픈빨’도 누리지 못하고 국내 중형 세단 경쟁 대열에서 이탈했다. 심지어 르노삼성 SM5의 벽을 넘기도 쉽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대진운이 참 안 좋았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놓은 역작인 YF쏘나타, K5와 동시에 붙은 건 불운 중에서도 불운. 월드컵에서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과 한 조에 편성된 것과 같은 수준이지 싶다.

사진=한국지엠
사진=한국지엠

반전

절치부심 2016년 출시된 말리부 9세대는 완벽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도회적인 세련미를 온몸에 감쌌고 고급스러우면서 단순·깔끔한 실내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특히 스포츠쿠폐처럼 생긴 모습, 그리고 그에 걸맞은 성능까지 갖춰 카마로의 감성까지 느껴진다.

실제 기자가 부분변경 모델을 직접 주행한 결과, 겉모습에서 풍겨지는 아우라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잘 달리고 잘 서도 안전하고 심지어 스마트하다. 눈에 띄는 약점을 찾을 수 없는 ‘육각형 중형세단’이라는 평가를 내렸을 정도다.

이제 말리부는 쏘나타와 K5 양강의 위상에 도전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한층 더 정상에 다가선 분위기다. 실제 4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9.8% 급증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어 축배를 들긴 이르다. 쏘나타와 K5의 벽은 여전히 공고하기 때문.

그러나 말리부가 중형 세단 헤게모니 다툼의 중심에 올라설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다크호스로 성장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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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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