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2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의 고용률이 높아졌고 18개월 만에 도·소매업 취업자 수도 증가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수는 2732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5만9000명(1.0%) 늘었다.
2~3월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하다 4월 10만명대로 고꾸라졌던 취업자 수는 한 달 만에 20만명을 넘어섰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등 일부 산업에서 고용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보건업이나 사회복지서비스업‧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 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가 12만4000명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6만 명이 증가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2017년 6월부터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해로 접어들면서 2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3월에는 2만4000명 늘었으며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통계당국의 분석이다.
이 외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4만7000명), 교육 서비스업(3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만7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늘었다.
특히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수는 2017년 12월 7000명 줄어든 이후 1년 5개월 간 감소세를 나타내다 지난달 1000명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 과장은 “소매업 부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40~60대 중심으로 도매업 취업자 수가 늘었으며 전반적으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령 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5만4000명이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60~64세 15만4000명, 65세 이상은 20만명이 늘었다. 50대는 10만9000명이 늘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4만6000명 증가했고 특히 20대에서 3만4000명 늘었다. 20~24세에선 4만명 줄었지만, 25~29세에서 7만4000명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반도체 등 제조업 부진으로 40대 취업자는 17만7000명 줄었다. 2015년 11월 이후 3년 7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지난달 7만3000명으로 줄어들면서 2018년 4월(-6만8000명) 이후 1년2개월 째 감소세가 나타냈지만, 감소 폭은 지난 1월을 기점으로 1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15~64세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67.1%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높았다.
동기간 실업자는 114만5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2만4000명(2.2%) 불어났다. 5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0%로 지난해와 같은 수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1년 전보다 0.6%p 올랐고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4.2%를 나타냈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