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넉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기업이 달러화 예금 매도를 늦춘 영향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중 거주자외화예금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56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24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 2월부터 지속 하락하다가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내·외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이 늘어난 이유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 달러화 현물환 매도 시점을 늦추고 개인은 매수를 늘린 것. 원·달러 환율은 4월말 1168.2원에서 지난달 말 1190.9원으로 상승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556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1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14억4000만 달러)은 2억9000만 달러, 유로화(30억3000만 달러)는 1억4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엔화(39억6000만 달러)는 일반기업의 결제자금 지급 등으로 인해 9000만 달러 감소했다. 영국 파운드화나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역시 14억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억2000만 달러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559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5억3000만 달러 불어났다. 반면 외은지점은 96억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517억3000만 달러로 17억7000만 달러 불어났다. 개인예금도 6억4000만 달러 늘어난 13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