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이 부산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19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 부산과 대구의 3.3㎡당 아파트 가격 격차가 대폭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부산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대구와 91만원 차이가 났지만 지난달 두 지역간의 아파트 가격은 불과 2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은 것.
지난해 1월 부산의 3.3㎡ 아파트평균매매가격은 1169.1만원 수준에서 지난 5월 1124.3만원으로 1년 5개월 새 3.83% 하락했고 같은 기간 대구는 1078.1만원에서 1122.6만원으로 4.13% 상승하면서 격차가 크게 줄었다.
두 지역간의 상반된 분위기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하는 ‘반도보라빌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3월 5억2000만원의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 4억원에 거래가 성사돼 1억2000만원이나 급락했다.
반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하는 ‘태왕유성하이빌’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3월 5억6500만원(17층)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 6억7000만원(13층)에 거래돼 1억 상당 올라 부산 아파트가격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다.
대구는 아파트 분양가도 이미 부산을 앞질렀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4월 기준 대구 새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324만원 수준, 부산의 경우 1295만원으로 대구 아파트 분양가가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오대열 경제만래 리서치팀장은 “부산 미분양 물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이달 비수도권 분양물량도 가장 많은 만큼 과잉공급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악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