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제네시스 G70, 관능미‧퍼포먼스…“스포츠카 뺨 제대로 후렸다”
[이지 시승기] 제네시스 G70, 관능미‧퍼포먼스…“스포츠카 뺨 제대로 후렸다”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6.24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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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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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라인업 막내 G70이 수려한 외모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스포츠세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G70의 매력은 무한대다. 화려하고 도시적인 관능미와 강인한 외형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기품 있고 감각적인 실내 디자인은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달리기를 시작하면 맹렬한 주행 능력으로 도발한다.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이다.

기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G70은 ‘2019 북미 올해의 차(NACTOY, 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에 선정됐다. 고급차의 최고 격전지인 미국 본토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은 것.

G70 시승 전까지만 해도 G90, G80의 동생(?)일 뿐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시승 후 편견이 깨졌다. 공부 잘하는 듬직한 첫째 형, 운동 잘하고 효심 깊은 둘째 형과는 다른 매력.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 재간둥이 막내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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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만난 G70은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G80의 차분한 고급미를 빼다 박았다. 더욱이 G80의 중후함을 깎아내고 젊은 감각을 끌어올렸다. 날렵한 Full LED 헤드램프가 강인한 인상을 준다. 뒤태는 스포티하면서 역동적이다. 트렁크 엔드는 스쿼트 한 것처럼 하늘로 치솟았다.

도발적이고 섹시해서 속살(내부)을 보지 않고선 견딜 수 없다. 내부는 차분함과 우아함이 느껴진다. 고급 가죽과 섬세한 스티치 그리고 리얼 알루미늄 소재가 “나 스포츠(세단) 아니고 (스포츠)세단이야“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시트는 프리미엄 퀼팅 시트로 고급스러운 천연가죽 시트와 프라임 나파가죽 재질 적용으로 편안함을 제공한다. 실제 시승을 통해 고급차를 많이 타본 기자가 느꼈을 때도 최상위권이다.

운전자만을 위한 운전석은 분위기가 다르다. 일단 12.3인치의 3D 클러스터는 스포티함이 묻어나온다. 특히 별도의 안경 없이 운전자의 눈을 인식해 다양한 주행정보를 입체로 구현한다. 다이내믹하다.

센터페시아도 만족스럽다. 사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다 비슷해 다른 차와 차이점을 콕 집어 설명하기 어렵지만 차량 내부의 전체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위화감이 없다는 것이 만족 포인트다. 터치스크린을 비롯한 다양한 버튼 위치가 깔끔하게 배치됐다는 것도 좋다.

2열은 조금 아쉽다. 일반적인 고급세단보다 좁았던 까닭이다. 쿠페보다는 넓지만 세단의 편안함을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트렁크 공간도 생각보다 좁다. 지인이 골프 라운딩을 나갈 때면 형수의 아반떼를 끌고 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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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

이제 달릴 차례다. 서울 종각 부근에서부터 파주 문산까지 왕복 120㎞가 넘는 코스다. 도심을 빠져나와 마포대로를 거쳐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지난다.

일단 에어컨과 통풍시트를 풀가동(상당한 무더위 때문에)하고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잡았다. 생각보다 가벼운 느낌. 과거 제네시스 쿠페를 수년 간 몰았기 때문에 그 묵직함을 알고 있는데 확연히 가벼웠다. 고속주행에서 어떨지 궁금증을 안고 출발.

가장 먼저 느낀 건 세단의 육중함보다는 날렵함이다. 리어 디퍼런셜 하우징 등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서다. 이 때문인지 액셀과 그에 대한 반응속도는 혼연일체 수준. 덕분에 복잡한 도심을 쇼트트랙 선수처럼 미끄러지듯 빠져 나갈 수 있었다.

사이다처럼 뻥 뚫린 외곽에서는 본격적인 질주 본능을 만끽할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한 뒤 시원하게 밟으니 치고나가는 힘이 장사다. 운전대도 처음과 달리 묵직하게 변해 한층 안정적이었다. 실내의 정숙성을 고속에서도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세단의 장점이 발휘된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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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도 우수하다. 스포츠 서스펜션을 통해 주행의 안정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확보했기 때문. 실제 코너링 중에 불안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이와 별개로 고속 주행 중에 차체의 가벼움으로 인한 실체하지 않는 또 다른 불안감은 지울 수 없었다.

동승자 역시 같은 의견. 그는 “가볍게 치고 나가는 것 같다. 일반적인 세단이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라면 G70은 앞에서부터 끌고 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코너링이 상당이 매끄러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속주행에서는 평상시와 달리 서스펜션이 딱딱해지는 변화가 느껴진다”며 “전반적으로 가벼운 느낌이지만 주행에 따라 차체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냉정하게 차를 봐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액셀과 브레이크가 너무 붙어 있는 것 같다”고 엉뚱한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그것만 빼면 나름 만족스러운 평가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멈추는 게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 몸에 익숙하지 않아서였을까. 제동 성능이 뛰어난 브램보 브레이크임에도 자꾸 박자가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다.

안전 및 편의사양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로우빔 보조(조향연동) △하이빔 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 △주차 거리 경고(전방/후방) △서라운드 뷰 모니터 △9 에어백 시스템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인텔리전트 운전석 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이 안전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책임진다.

총평이다. G70은 짬짜면 같다. 세단을 타고 싶지만 때론 달리고 싶은, 스포츠카를 원하지만 가끔은 편안한 세단이 그리운 이들에게 안성맞춤. 가격도 3701만~5473만원으로 형성돼 접근성이 용이하다. 기자 역시 중고 중형세단의 남은 할부금만 아니었다면 당장 가서 60개월 할부로 사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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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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