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김지완·김태오·김기홍, 지방금융지주 ‘3김(金)’…체질개선 잰걸음, 닮은 듯 다른 행보
[이지 돋보기] 김지완·김태오·김기홍, 지방금융지주 ‘3김(金)’…체질개선 잰걸음, 닮은 듯 다른 행보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7.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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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왼쪽부터) BNK금융그룹 회장,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각사
김지완(왼쪽부터) BNK금융그룹 회장,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각사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BNK·DGB·JB금융그룹 등 지방금융지주를 이끄는 김지완·김태오·김기홍 회장이 지역 경기 악화 등 경영한계 극복을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新) ‘3김(金)’ 구도를 형성한 이들은 닮은 듯 다른 행보다. 공통점은 부진한 주가와 그룹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는 점이다. 또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지방 거점 영업과 수도권 진출을 두고서는 서로 다른 철학을 내비쳤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7일 2만5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김 회장 뿐만 아니라 권재중 부사장 등 경영진 6명은 지난달 말부터 6월까지 총 6만1583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또 JB금융그룹 전 계열사 경영진도 JB금융 약 33만주를 사들였다.

앞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4월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김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3만5000주에 달한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3월 5000주를 매수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해외 투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해외 IR(기업설명회)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지완 회장은 5월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싱가포르 및 홍콩에서 IR을 실시했다. 김 회장은 이곳에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싱가포르투자청), 피델리티 자산운용 등을 만났다. 향후에는 북미 지역 IR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BNK금융은 매 분기마다 해외IR을 진행하는 등 해외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DGB금융도 같은 달 27일부터 3박4일간 홍콩과 싱카포르에서 IR을 개최했다. 김태오 회장은 당시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자산운용’과 ‘맥쿼리 자산운용’, ‘HSBC글로벌’,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등 해외 대형 기관투자사를 방문했다.

올해 3월 취임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7~8월 중 해외 IR을 개최해 첫 해외 일정에 나설 계획이다.

신남방 진출 및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기홍 회장은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 중심의 소매금융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JB금융은 캄보디아에 프놈펜상업은행을, 미안마에는 JB우리캐피탈 해외 법인 거점을 두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캄보디아를 중점으로 하는 ‘인도차이나 금융벨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3월 신남방 영토 확대를 위해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영업 중인 캄보디아 여신전문회사 DGB스페셜뱅크를 상업은행으로 전환하고, 미얀마에는 신규 소액대출회사를 설립한다는 복안이다.

김지완 회장은 올해 초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그룹의 경영비전을 내걸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23년까지 그룹 내 해외 수익규모를 5%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사진=각사
사진=각 사

거점

3김이 비슷한 행보지만 지방 거점과 수도권 진출의 무게 중심을 놓고는 방향이 다른 모습이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과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수도권 및 전국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역기반인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먼저 김태오 회장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 지역으로 나눠 법인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4월 서울 중구에 ‘서울 DGB금융센터’를 열고, 수도권 핵심 거점을 마련했다. 또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의 복합점포를 대구에 2곳, 수도권 강남지역에 2곳씩 각각 세우기로 했다. 아울러 대전에는 대구은행의 첫 점포를 개점했다.

이태용 DGB금융 홍보부 차장은 “거점 확보 이외에도 지난 5월부터 ‘기업영업 추진 전문역(PRM)' 제도를 통해 인력을 확충,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중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퇴직자를 채용, 이들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이동식 지점 형태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완 회장 역시 부산과 서울에 각각 ‘부울경CIB센터’와 ‘서울CIB센터’를 설치했다. 또 경남은행의 점포를 수도권에 재배치하고 있다. 또 BNK캐피탈이 올해 부산을 연고로 하는 ‘BNK썸여자프로농구단’을 창단한 만큼 이를 전국적 마케팅에 활용해 ‘BNK’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반면 김기홍 회장은 ‘지역 영업기반 확대’를 내걸었다. 그룹 산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중심으로 거점지역 영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취임 후 조직개편에서 JB금융지주 인력의 30%를 계열사 영업조직으로 재배치했다.

김기홍 회장은 3월 취임 일성으로 “지역거점이 있는 만큼 광주와 전남, 전북, 전주 등 거점에서 지역은행으로서 걸맞은 역할을 하고 기본적으로 거점 영업력을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며 “대형 은행이 관심을 두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지방금융지주의 영업 전략의 차이는 현재 수도권 진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방은행 중 수도권 점포가 많은 곳은 ▲광주은행(31개) ▲전북은행(16개) ▲부산은행(11개) ▲대구은행(8개) ▲경남은행(6개) 순이다.

이중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JB금융의 계열사다. 이들 은행이 수도권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은 30%가 넘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BNK금융(부산․경남은행)이나 DGB금융(대구은행)은 진출 점포수, 수익성이 비교적 적다.

익명을 원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영업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쉽지 않다. 앱 등을 통한 온라인 금융이 대세가 됐지만 브랜드 인지도에서 열세”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 진출에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지방금융지주의 성패는 브랜드 알리기에 달려있다”고 피력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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