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금융감독원이 올해 2월 말 기준 총 7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총액이 2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으로 신용공여 총액은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6년 뒤인 2019년 2월 말 29조2000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종투사 신용공여 총액은 자기자본(33조5000억원) 대비 86.9% 수준으로 한도(200%)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종투사 가운데 메리츠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금액 비중이 126.9%로 100%를 초과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투자자 신용공여가 18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 신용공여 10조원 ▲헤지펀드 신용공여 2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또 위탁매매 업무에서 발생하는 전통적 주식담보 대출 형태의 투자자 신용공여는 전체 신용공여 가운데 64.8%로 절반 이상을 지했다.
회사별 금액은 미래에셋이 6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 4조3000억원 ▲한투 3조9000억원 순이다. 또 투자자 신용공여를 제외한 기업의 신용공여 금액은 메리츠가 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래에셋 1조5000억원 ▲NH 1조4000억원 순이다.
문상석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종투사 신용공여 양적 성장이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보이지만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 종투사가 모험자본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