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대우건설 노조가 KDB산업은행의 경영 간섭과 자회사를 통한 책임 회피에 대해 반발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9일 성명서를 통해 “산업은행이 KDB인베스트먼트(INVESTMENT)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책임을 회피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10여년에 걸쳐 산은의 경영간섭에 시달리고 있으며 산은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업가치 제고가 구조조정으로만 가능한 게 아니다”며 “구조조정을 위해 노동조합의 공감 없는 낙하산 경영진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은은 지난해 자금 회수에만 눈이 먼 매각을 강행하다 좌초했다”며 “산은이 과거와 같이 경영간섭을 일삼고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다면 노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노조는 “매각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우건설의 가치와 문화를 존중하고 영속기업으로 발돋움시킬 주인을 찾는 길이라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산은의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4일 케이디비밸류제육호 유한회사가 소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를 장외 매수해 대우건설의 새 최대주주가 됐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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