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한국콜마‧코스맥스, 1조 클럽 가입 ‘함박웃음’…로레알 등 유수 브랜드 잇딴 ‘러브콜’
[이지 돋보기] 한국콜마‧코스맥스, 1조 클럽 가입 ‘함박웃음’…로레알 등 유수 브랜드 잇딴 ‘러브콜’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9.07.1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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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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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주문자개발생산(ODM) 전문 화장품 기업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지난해 나란히 1조 클럽(매출 기준)에 가입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 1분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이들 기업의 성장세는 화장품 산업 트렌드 변화와 맞물렸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의 브랜드 중심에서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 헬스앤뷰티스토어(H&B)로 생태계가 급변했다. 이에 H&B 전문 브랜드가 봇물을 이뤘고, 이들이 고객사로 유입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다.

더욱이 로레알과 시세이도,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비용 절감 등을 목적으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기술을 적극 도입한 것도 성장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해외사장 경쟁력 강화와 자체 브랜드 런칭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연구개발(R&D) 등 투자 확대를 통한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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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3% 늘어난 1조3578억원, 영업이익은 34.3% 증가한 89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6.6%로 같은 기간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맥스는 같은 기간 매출 1조8042억원, 영업이익 523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42.5%, 49.0% 급증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4.2%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올 1분기 성적표도 눈부시다. 한국콜마는 매출 3806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매출 2425억원, 영업이익 180억원)보다 무려 56.9%, 76.4% 늘었다.

화장품 업계는 한국콜마 등 ODM 전문기업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자체가 이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화장품 시장이 로드숍에서 H&B 경쟁 즉, 적자생존 구도로 바뀌고 있다. 이에 신생 브랜드 등 후발주자들이 기술과 생산 능력을 갖춘 ODM 전문 기업을 찾고 있다”면서 “대형 브랜드부터 후발주자까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한 ODM 선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한국콜마
사진=한국콜마

기술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성장은 기술이 뿌리다. 두 기업 모두 새로운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전체 직원 가운데 30%가 R&D 분야 직군이다. 연구개발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400억6300만원(매출액 대비 4.8%)에서 지난해 886억7400만원(매출액 대비 6.23%)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는 곧 신뢰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로레알, 시세이도, 애터미 등 약 600개사가 한국콜마의 기술력에 엄지손가락(고객사 의미)을 치켜세웠다. 

익명을 원한 굴지의 화장품 기업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성장세는 하루아침에 이뤄졌다기보다 꾸준한 기술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며 “기술력이 워낙 탄탄하다. 이에 유명 브랜드들이 기초 화장품의 경우, 직접 생산 대신 한국콜마를 통한 ODM을 선호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코스맥스도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체 직원 가운데 25%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최근 3년 간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2016년 195억원(매출액 대비 2.6%), 2017년 334억원(매출액 대비 3.8%), 2018년은 442억원(매출액 대비 3.5%) 등이다. 

연구개발투자 영향으로 고객사가 600여개사에 달한다. 또 해외 20대 유명브랜드 가운데 입생로랑, 로레알, 존슨앤드존슨 등 15개 브랜드에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다.

압도적인 생산 물량도 강점이다. 지난해 기준 코스맥스가 생산 가능한(CAPA) 수량은 약 17억7000만개에 달한다. 세계 1위 수준이다. 한국콜마 대비 20% 가량 많은 수치다. 

양사 모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우위를 확보해 왔다. 한국콜마는 2013년 국내 최초로 SUN케어 제품에 대해 미국 FDA 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CGMP와 국제기준 CGMP인 ISO22716를 국내에서 처음 인증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코스맥스는 1998년 CGMP 인증 허가받은 데 이어 2000년 ISO 9001(품질경영), 2005년 ISO 14001(환경경영), 2007년 OHSAS 18001(보건안전경영), 2008년 ECOCERT 유기농 인증을 따냈다. 아울러 ISO 22716(화장품 국제표준) 인증, 미국 FDA, 헬스 캐나다 인증 등에 성공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0월 중국 무석에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는 지난해 10월 중국 무석에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사진=한국콜마

성장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와 자체 브랜드 런칭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먼저 한국콜마는 미국‧캐나다‧중국 등 해외사업 확장에 나섰다. 앞서 한국콜마는 2016년 10월 미국 현지기업 PTP와 같은 해 11월 캐나다 화장품 업체 CSR를 인수했다. 2018년 12월에는 중국 북경에 이어 우시에 가장 큰 규모의 화장품 생산 공장을 건립했다. 

한국콜마가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북경과 우시 인근에 난징‧상해‧쑤저우‧항저우 등 대도시가 인접해 장기적으로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지희 한국콜마 팀장은 “한국콜마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체 기술력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화장품 브랜들이 (우리 회사에) 보여준 신뢰를 토대로 서로 윈윈한 결과”라며 “최근 화장품 기업들이 침체를 겪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지만 회사의 기술력과 대형 화장품 기업의 마케팅 경험이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코스맥스는 다양한 특허인증을 토대로 아세안·북미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는 다양한 특허인증을 토대로 아세안·북미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는 아세안‧북미시장 공략과 제조업자 브랜드 개발 생산(OBM)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국제 할랄(MUI)‧비건(VEGAN) 인증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코스맥스타일랜드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이슬람인을 위한 할랄(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인증 화장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맥스는 또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FDA와 캐나다보건국에 화장품과 일반의약품(OTC)을 등록해 화장품 제조·품질관리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2017년 인수한 미국 화장품 제조회사 누월드를 앞세워 기초 제품‧색조 제품 생산을 이원화 하는 한편 신규 고객사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OBM 사업으로 발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자체 연구력‧기술력으로 입지를 구축했다면 앞으로는 OBM으로 승부하겠다는 것.
 
OBM은 브랜드를 론칭해 용기 디자인, 개발·생산, 마케팅까지 총괄하는 신규 사업 모델이다. 코스맥스는 그동안 제품을 내세워 수익을 창출했으나 브랜드가 없다보니 회사 이름을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서윤원 코스맥스 홍보팀장은 “아세안 지역은 K뷰티 열풍이 큰 시장 중 하나이며 말레이시아를 교두보 삼아 향후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로 판로를 넓혀갈 예정”이라며 “각종 인증 등 국가별 필수 진출 요건을 충족해 현지 고객의 니즈를 충족해 가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숙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기술력을 앞세워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분명하다. 바로 재무건전성 개선이다. 

실제로 한국콜마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173%까지 높아졌다. 2015년 56%, 2016년 71%, 2017년 101% 등 매년 상승세다. 재무건전성 악화는 CJ헬스케어 인수(2018년)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때문이다. 총 인수 비용 1조3100억원 중 6000억원이 차입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외형 확장이 재무 악화를 불러왔다. 대규모 차입을 통해 인수한 회사인 만큼 이자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맥스도 불안하다. 올 1분기 매출채권은 총 3389억원이다. ▲2016년 1944억원에서 ▲2017년 2456억원 ▲2018년 3176억원 등으로 매년 500억원 안팎으로 늘고 있다. 

충당금 증가도 가속화되고 있다. 2017년 7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5억원으로 2년 새 36억원 늘었다. 매출채권이 늘어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채권이 500억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0억원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매입채무 규모도 2000억원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매출채권까지 늘어 향후 운영자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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