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5060세대 ‘자녀‧손주’ 부양부담에 노후 준비 ‘스스로’···2030 세대 오로지 ‘본인’ 걱정
[100세 시대] 5060세대 ‘자녀‧손주’ 부양부담에 노후 준비 ‘스스로’···2030 세대 오로지 ‘본인’ 걱정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9.07.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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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은퇴 전후 50·60대 가운데 60%는 자녀와 손주까지 거두는 등 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가족 걱정으로 노후 준비도 스스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화생명이 발표한 ‘빅데이터로 바라본 50·60세대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5060세대는 항상 ‘가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게시물 가운데 5060세대는 10명 중 2명 정도(18.6%)이 가족에 대해 언급했다. 2030세대는 10명 가운데 0.3명(3.2%)만 가족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해 차이가 컸다.     
  
이번에 공개한 보고서는 한화생명 유효 고객 약 500만명과 한 대형 카드사의 유효 고객 1650만명의 소비데이터‧주요 인터넷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20만건의 게시물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세대 별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5060세대는 가족‧자식‧노후‧미래‧일자리 등 가족과 관련한 내용이 많았던 반면 2030세대는 직장생활‧사랑‧친구‧야근 등 본인 관련 키워드가 대부분이었다. 
  
5060세대의 고민은 간병‧용돈 등 금전 지출과 관련된 내용이 우위를 차지했다. 

2017년 8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시니어 세대가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 게시글에 나온 가족 관련 고민을 분석한 결과 간병(18.4%)이 가장 많았고 용돈(14.2%), 희생(13.8%), 자녀결혼(13.1%), 요양권(11.2%) 등이 뒤를 이었다. 자녀학비와 손자녀 육아는 각각 4.6%, 3.6%로 집계됐다.  

실제로 5060세대의 자녀‧부모 부양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며 심지어 손주 부양 부담까지 감당하고 있었다. 

한화생명은 5060세대의 대형 카드사의 카드 지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자녀 등록금’과 ‘손자녀 유치원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50대는 등록금(23.7%), 학원(23.1%), 유치원(21.7%) 등으로 집계됐고 60대는 유치원(25.7%), 학원(18.9%), 등록금(17.0%) 순으로 나타났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장은 “50대에 자녀 졸업 등으로 등록금이나 학원비 부담이 줄어들어들지만 60대로 접어들면서 손자녀의 유치원비까지 감당하고 있는 현실이 실제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자료에도 ‘낀 세대’로 불리는 5060세대의 부양부담은 비슷했다. 

지난해 1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한 ‘은퇴가 정신건강 및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장년층(45~64세) 10명 가운데 4명은 노부모와 미혼 성인 자녀를 동시 부양하고 있었다. 부양비는 월 평균 103만원에 육박했다.
  
아울러 노부모들은 본인 노후 준비도 스스로 하고 있었다. 

한화생명 분석데이터에 따르면 저축보험 평균 월 납입액은 5060세대(49만 4000원)가 3040세대(35만 4000원)보다 14만원 더 많았다. 소득대비 납입율도 5060세대가 6.7%로 3040세대(5.4%)보다 높았다. 
공 팀장은 “자녀에 손자녀까지 걱정하는 50∼60대가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은퇴 후 준비도 스스로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모 부양 관련, 통계청이 조사한 2008년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변한 5060세대 비율은 15.4% 였던 반면 2018년 조사결과는 21.3%로 높아졌다.

금융생활에 있어서도 5060세대는 모범을 보였다. 지난해 보험계약대출 건을 분석해보니 2040세대는 65.7%, 5060세대는 52.0%가 연체 경험이 있었다. 

신용대출 이용자 가운데 연체자 비율은 2040세대(55.6%)보다 5060세대(27.6%)가 낮았다. 

연체기간도 20대는 평균 2.54개월이었던 반면 50~60대는 3~4개월에 그쳤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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