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아파트 분양가가 비쌀수록 분양가 대비 매매가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아파트 분양가와 국토교통부에 공개된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거래된 아파트 중 분양가격대별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은 수도권 분양가 9억원초과가 월평균 11.1% 상승해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밖에 수도권은 ▲6억원~9억원이하 5.8% ▲3억원~6억원이하 3.0% ▲3억원이하 0.8%로 분양가가 높을수록 분양가에 비해 높은 가격에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 ▲6억원~9억원이하 5.4% ▲3억원~6억원이하 2.3% ▲3억원이하 0.6% 상승해 수도권보다 낮았지만 분양가가 높은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점과 매매시점의 차이로 인해 분양가 대비 높은 가격대에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은 2017년과 2018년 나타난 가격 급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분양가 대비 매매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들어 조금씩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2.0%에서 올 상반기 1.1%로 상승폭이 꺾였다.
수도권은 월평균 분양가 대비 아파트 매매거래가격이 ▲2017년 하반기 3.4% ▲2018년 상반기 3.2% ▲2018년 하반기 2.2% ▲2019년 상반기 2.0%로 크게 줄었다. 지방은 2019년 상반기 0.5% 상승에 그치면서 수도권의 1/4 수준에 그쳤다.
서울의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은 지난해 9.9%에서 올 상반기 4.2%로 상승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광역시(8.2%)였다. 이어 대구가 6.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1% 미만 상승에 그쳤고 경상권과 제주는 분양가 이하에서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함 랩장은 “최근 신규 입주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분양가가 높을수록 분양가격 대비 높은 매매가격을 기록하고 있어 분양가격이 오르고 주변 매매가격이 연쇄 상승하고 다시 분양가격이 오르는 승수효과로 볼 수 있다”며 “고가로 형성돼 있는 지역의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통제할 경우 오히려 분양가와 매매가격의 격차로 인해 소수의 수분양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최근 급등하는 분양가로 인해 서울의 경우 분양수요층이 특정 계층으로 한정될 수 있는 만큼 정책적으로 다양한 주거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정책으로 풀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